28일 대덕특구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지난 25일 마감된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공모에 금동화 공학한림원 부회장과 정광화 충남대분석대학기술원장, 장호완 지질자원연구원장, 김건 고려대 대학원장 등 4명이 지원했다.
대전고 출신인 금동화 부회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 원장으로 공모전부터 지원이 예상됐다. 그
러나 과학기술계에서는 유명희 청와대 미래전략기획관과 유영숙 환경부장관 등이 KIST출신임을 내세워, 현 정권들어 한 기관에서 과학기술계를 장악하고 있다는 지적이 크다. 금 부회장의 전공도 재료과학으로 기초과학과 안 맞다는 목소리가 있다.
정광화 원장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전 원장으로 민동필 현 이사장과 같은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이다. 여성 과학자 1세대의 대표적인 인물이며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과 육촌지간이라는 점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변수다.
장호완 원장은 현재 지식경제부 산하 출연연 원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출연연을 관장하는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에 해당 기관들의 관계자들이 곱지 않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 초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우익 전 중국대사(서울대 지리학과)와 같이 서울대 교수(지질학과)를 재직했으며 지원자 가운데 유일한 TK출신이다.
김 건 교수는 고려대 화학과, 미국 프린스턴대학교대학원를 나왔으며 현 정부에서는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전남 목포 출신인 김 교수는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화려한 인맥이 없다는 점이 다소 불리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기초기술연구계 일각에서는 현 이사장 전공인 물리학이라는 점을 들어 후임자가 화학전공자가 적임자라는 의견도 높다.
기초기술연구회는 이사장추천위원회를 다음달 1일 개최, 지원자 4명을 대상으로 3배수 후보를 압축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는 공개 공모형식이 아닌 추천제형식으로 현 이사장을 제외한 이사들과 소속 기관장 21명으로 추천위원회가 구성된 상태다.
한편, 기초기술연구회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출연연 13개(항우연·표준연·원자력연·한의학연·생명연·기초연 등)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기관으로 출연연의 상위기관이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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