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모여서 사탕이 됐습니다.”
▲ 염경애 대흥동 자원봉사센터 회장은 42명의 회원과 함께 대흥동을 명품동네로 만들기 위해 지역민에게 따뜻한 지원의 손을 내미는 등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
지금까지 인근 주차장 부지 내 건물에서 무료로 사무실을 이용해 오다 어쩔 수 없이 새롭게 자리를 마련해야했던 대흥동자원봉사센터는 10여년이 넘는 봉사기간 속에서 3개월의 공백기를 거치다 이제서야 본 궤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후원 자금이 부족해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회비와 지인들의 물품 지원 등으로 어엿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그 감회가 더 크다. 염 회장은 “주위 사람들의 사랑이 한데 뭉쳐 하나의 단단한 사탕이 됐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1994년 4월 대흥동 자원봉사협의회로 시작한 봉사센터는 염 회장에게는 무엇보다도 한 몸과 같다. 당시 자신도 모르게 시어머니가 봉사회에 본인을 등록한 것이 계기가 돼 총무직에서부터 부회장, 회장직까지 맡아온 염경애 회장은 봉사가 자신의 소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당초 회원 17명에서 시작한 자원봉사협의회는 이후 2009년 3월 자원봉사센터로 이름을 변경, 본격적인 민간 봉사단체로 활동에 나섰다. 현재 회원은 겨우 43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주변의 소외계층에게 온정을 전달해주는 메신저 역할에 전념하고 있다.
인근 교회의 도시락 봉사활동에서 시작해 요양병원의 목욕봉사, 대전한방병원에서의 안내봉사 및 한방차 봉사, 지역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배식봉사 등 대흥동 자원봉사센터의 일이 늘어나면서 염 회장의 어깨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13년 동안 대흥동 자원봉사센터에 몸담아왔던 염 회장은 시련도 적지 않았다.
2001년 유방암 수술이 그에게는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의미에서 염 회장은 당시 부재중인 회장직을 맡으면서 자원봉사센터의 정신적인 지주가 됐다.
순탄치 않은 봉사센터를 운영해오던 염 회장에게 올해에는 희소식이 전달됐다. 올 들어 대전의 한 교육계 인사에게서 월 20만원의 후원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후원금을 통해 자원봉사센터는 지역의 소년ㆍ소녀가장 고등학생 3명에게 연 80만원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민간 자원봉사단체여서 자금 마련이 시급한 자원봉사센터로서는 '가뭄에 단비'같은 후원이다.
이런 가운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하나씩 실현해오고 있는 염 회장은 현재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대흥동에서 모두가 한데 어울려 살 수 있는 명품 동네를 만드는 것이다. 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연결해 서로에게 위안과 나눔의 행복을 선사해주는 일도 그가 실현시키고 싶은 꿈이다.
염경애 대흥동 자원봉사센터 회장은 “다양한 인생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이제는 무엇을 해도 될 것 같고 꿈을 꾸면 안되는 일이 없을 것 같다”면서 “봉사는 배우는 것이 아니고 마음만 있으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마음만 있다면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봉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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