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던 박찬호와 김태균이 연이어 국내 복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공주고를 나온 박찬호와 천안북일고를 나온 김태균은 누가 뭐래도 충청권이 낳은 대스타들이다. 때문에 한화 구단과는 보이지 않는 끈끈함도 가진 선수들이다. 두 사람의 한국 복귀를 놓고 한화에 시선이 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한국 복귀를 선언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거친 자신의 야구인생을 마무리할 종착지로 고향 연고팀인 한화를 언급할 정도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내비치고 있다.
김태균 역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중심타선에서 폭약 역할을 하며 야구인생에 꽃을 피운 만큼 한화에 대한 끈끈함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불과 하루 이틀 사이에 이들 두 사람이 한국행을 선언하면서 연고팀 한화는 갑자기 정신이 없어졌다. 이들 두 사람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한화 구단에 야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박찬호든 김태균이든 아직까지 한화행이 결정된 부분은 없다. 하지만 한화가 이 두 사람을 반드시 데려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실제로 박찬호의 경우 원 소속구단과 최종적인 거취가 정리되는 시점은 물론 특별법 제정 여부 등이 아직까지는 불투명한 상태고, 김태균 역시 올 시즌까지는 지바롯데 소속인 만큼 올 시즌이 끝난 다음에야 교섭이 가능한 상황이다.
구단은 당장 이들에 대한 결론을 끌어낼 수는 없는 상태지만 분명 타 구단에 비해서는 유리한 상황이라는 셈법이다. 한화는 두 사람을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나타내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 불가항력적인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박찬호의 경우 복귀시점이 어긋나거나 복귀 방식에 대한 8개 구단의 입장이 극명하게 대립할 경우 데려오고 싶어도 데려올 수 없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는 것.
하지만 한화는 두 사람의 영입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복잡한 상황이어서 구단도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하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 데려오겠다는 것은 분명한 입장”이라며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반드시 두 사람 모두 한화에서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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