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청(구청장 한현택)이 2009년 이후 지속적인 간판정비사업으로 지역의 첫인상을 바꾸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상가건물 전체를 덮고 있던 크고 화려한 간판을 뜯어내고 눈에 잘 띄는 LED간판으로 교체하면서 건물의 고유한 형태가 눈에 들어오고 거리의 풍경도 깔끔해지고 있다.
▲ 동구청의 간판정비사업으로 도시미관이 깔끔히 바뀐 목척교 인근의 상가 모습. |
예전에는 멀리서도 자신의 상가 이름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크고 화려한 색깔로 꾸민 간판들이 건물 전체를 덮고 어지럽게 걸려있어 오히려 간판의 글씨가 눈에 들어오지 않고 골목 전체가 무질서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정비사업으로 간판은 더 작은 크기로 줄이고 개수도 꼭 필요한 간판 1~2개로 제한했다. 간결한 글자체의 LED간판으로 정돈된 거리가 목척교와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동구는 이밖에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대동오거리부터 자양동주민센터까지 우송대의 대학가(1㎞) 162개 업소의 간판 252개를 정비해 이 일대의 거리모습을 개선시켰다.
특히 간판정비사업은 업주에게도 에너지절약과 전기요금 감소라는 효과를 가져다 줬다. LED간판은 기존의 형광등 수십 개가 달린 간판에 비해 같은 밝기에도 전기사용량은 4분의 1로 줄어든다. 이 곳에서 자동차대리점을 운영하는 주민은 “한 달에 80만원 나오던 전기요금이 간판정비 후 20만원까지 떨어지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동구청 건축과 서성윤 광고물담당은 “사업 초기에는 업주들의 협조를 얻기 어려웠지만, 간판정비 후 효과가 입증되면서 지금은 여러 상인회에서 우리지역을 먼저 정비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구는 올해 대전역에서 목척교까지 대전의 첫 관문인 중앙로 양방향의 간판을 모두 정비할 예정이다. 현재 중앙로의 1㎞구간에는 업소 170개가 모여 있고 업소마다 각자 제작한 간판 190개가 어지럽게 붙어 있다. 대전을 찾은 방문객이 대전역 앞 중앙로에서 도시의 첫인상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동구는 대전시의 예산 7억원을 지원받아 올해 말까지 경관개선용 LED간판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정범희 건축과장은 “간판정비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도시가 다시 활기를 찾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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