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대표 A씨는 올해 초 지역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온 여직원을 채용했다고 말했다. A씨는 “대졸 사원과 고졸 사원의 업무 수행능력을 비교하면 크게 차이가 없다.
고졸 사원이라도 자신이 부지런하고 성실하면 대졸자의 능력을 능가할 수 있다” 면서 “최근 사회구조적으로 지역에도 대졸 구직자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매년 대졸자와 고졸자를 적절하게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기업의 고졸 채용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이미 고졸 사원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주)가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3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현재 정규직 신입사원으로 고졸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는 기업이 전체의 72.9%에 달했다.
고졸을 채용하는 이유로는 '실제로 업무능력이 대졸과 차이가 없어서(49.3%)'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학력에 차이가 있을 뿐 실제 역량에서는 그다지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어 '대졸에 비해 성실성, 정착성 등이 뛰어나서(15.1%)'와 같이 업무 외적인 조건에 점수를 주거나, '상대적으로 임금을 적게 지급할 수 있어서(14.3%)'처럼 경제적인 이유를 드는 인사담당자도 있었다.
또 채용된 고졸 인력은 같은 직급의 대졸 인력에 비해 업무 능력에 '차이가 없다(73.2%)'는 인사담당자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채용한 고졸 인력에 같은 직급의 대졸 인력에 비해 낮은 임금을 지급한다는 기업이 36.0%였고, 고졸 인력은 특정 부서에서만 채용한다는 기업도 36.8%로 조사됐다.
한편 고졸 사원을 채용하지 않는 기업은 그 이유로 '대졸 인력이 너무 많아서 고졸을 뽑을 이유가 없어서(47.5%)'라는 점을 들었다. 이미 대학진학률이 80%를 넘는 현실에 굳이 고졸을 뽑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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