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계는 호가가 오른 지역은 매도자, 매수자가 생각하는 시장가격 차로 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가격이 오른 호가 지역은 매도자, 매수가 받아들이는 시장 가격차가 크기 때문에 호가로 거래가 주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 대전에 분양 1만여세대, 입주 1만여세대 등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도 한 원인으로 풀이했다.
정재호 목원대 교수(금융보험부동산학과)는 “과학벨트 등 호재로 매도 호가 위주의 가격 상승이 국지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거래는 주춤하고 있다”며 “호재에 대응하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요자들도 높아진 호가에 관망으로 돌아서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요자 입장에선 가격이 높다는 판단에 하반기 도안, 세종시 등 신규분양물량을 대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같은 개발 호재는 신규아파트 분양시장에선 시장 상승세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는 의견이다.
상반기 분양했던 중구 대흥 1구역 센트럴자이는 모두 783세대 모집에 4164명이 몰려 평균경쟁률만 5.32대 1을 기록했다.
노은 4지구 꿈에그린도 1765세대 모집에 3187명이 몰려 평균 1.81대 1의 청약률을 보이며 사람들이 몰렸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동구 대동지구 펜타뷰도 478세대 모집에 1088명이 몰리며 평균 2.27대 1을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을 전문가들은 기대심리로 보고 있다.
개발 호재가 터지면 신규아파트 청약 후 프리미엄(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발 호재지역의 경우 호가가 너무 오르다 보니 매도자와 매수자가 생각하는 시장 가격 차로 오히려 거래는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최근 실수요자들의 중소형아파트 선호도가 뚜렷하면서 중소형으로의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중대형아파트는 찬밥신세다.
실제, 전용 85㎡이하 거래는 2006년 79%(2만5589건), 2007년 78%(1만9994건), 2008년 78%(2만1853건), 2009년 77%(2만4350건), 2010년 82%(2만7576건)로 중소형이 전체 거래량의 8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85㎡이하 거래량은 지난 1월 76%(2341세대), 2월 75%(2382세대), 3월 85%(3253세대), 4월83%(2238세대), 5월 77%(1947세대), 6월 79%(2954세대) 등이다.
특히, 자치구별로 전체 거래량 중 동구는 97%, 중구 79%, 서구 78%, 유성구 60%, 대덕구 84%의 중소형 거래비율을 기록했다.
원도심에선 중소형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김종호 부동산 114 대전충청지사장은 “통상적으로 개발 호재가 터지면 이후에는 거래량이 줄어드는 흐름을 보인다”며 “매도자들은 호재가 터졌으니 가격을 올리고, 매수자는 시장 거품이 아니냐, 조금 있으면 빠질 것을 기대하면서 기다리려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호가가 너무 오르다 보니 매도자, 매수자가 생각하는 시장가격의 차가 크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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