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 기간 평년에 비해 2~3배가량 많은 강수량을 기록, 가히 '물 폭탄'을 실감케 했다.
▲평년보다 최고 335.2% 강수량 많아=본보가 대전지방기상청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5일까지 36일 동안 대전, 천안, 보령, 추풍령 등 충청권 4개 지점의 강수일수가 25일에 달했다. 서산지역은 강수일수가 23일로 나타났다.
특히 서산, 보령, 천안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9일 연속 비가 내리는 진기록도 나왔다.
올 장마 기간에는 강수량도 유달리 많았다. 조사기간 중 서산의 누적강수량은 1033㎜로 평년(지난 30년)보다 무려 335.2% 많았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로 같은기간 보령(889.1㎜) 277.2%, 천안(830.1㎜) 270.5%, 대전(922.1㎜) 219.8%, 추풍령(440.7㎜) 130.3%씩 각각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북태평양고기압 조기확장, 장마전선 중부 정체원인=이같이 올여름 유난히 비가 많이 오고 강수량이 많았던 원인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른 확장과 관련이 있다.
예년보다 일찍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덥고 습한 공기가 대량 공급됐고, 북쪽에서는 차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가 주기적으로 내려와 장마전선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또 장마전선의 중부지방 정체와도 연관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기상청 김선희 예보관은 “올여름에는 중부지방 쪽에 평년에 비해 장마전선이 많이 머물러 있어 대전ㆍ충남 지역에 많은 비를 뿌렸다”고 분석했다.
▲대전 38억, 충남 199억 피해=많은 비가 내리면서 비 피해도 컸다.
대전시에 따르면 장마 기간 중 다세대 주택 파손, 도로 유실 등으로 모두 34억 6800만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대전에서만 이재민(대피자 포함)이 22명 발생하기도 했다.
충남에서도 집중호우가 내린 이달 7~14일 동안 모두 199억 3800만 원 상당(도 잠정 추정치)의 피해가 났다. 또 주택붕괴로 인해 1명이 숨지기도 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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