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양군 청남면 이동준군과 김영문군이 주택에 발생한 화재로 위험에 처해있는 독거노인을 구조한 선행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
화제의 주인공은 청양군 청남면 인양리 이동준(17·연무대기계공고)군과 청남면 왕진리 김영문(15·청남중학교)군.
이군과 김군은 지난 23일 산책을 하던 중 청남면 왕진슈퍼 앞 주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예사롭지 않음을 직감하고 신속히 주택 안으로 진입했다.
유리창 문을 깨고 들어가 불길 속에서 70대 노인이 위험에 처해있는 것을 발견하고 뛰어들어 노인을 밖으로 끌어내 옷에 붙은 불을 끄고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고 119에 신고, 화재를 완전히 진압시켰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은 5분만 지체됐어도 할머니의 질식사 위험이 컸고 화재가 주택 전체로 번질 뻔 했다면서 신속한 초기대응에 고마워했다.
조사결과 독거노인인 육모 할머니(76)가 부엌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혼자 불을 끄려다 불길에 휩싸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할머니는 얼굴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학생들에게 구조된 육 할머니는 “음식을 하려고 가스불을 켜놓고 깜빡 잠이들어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너무놀라 불을 끄려고 했으나 삽시간에 불길이 번져 위험에 처해있던 순간 두 학생이 집안으로 들어와 신속히 구해줘서 큰 화를 면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현장에 출동한 여덕현 청양군의용소방대연합대장은 “살신성인의 자세로 화재현장에서 귀중한 생명을 구한 청소년들의 선행 미담이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하며 선행 학생과 주민 등에게 표창을 건의했다.
한편 이날 육 할머니 구조는 인근지역 주민과 청흥영농버섯 실습생 조영우(한국농업대)씨와 같은학교 정영진씨도 화재의 초기진압을 도왔으며 할머니를 병원까지 함께 후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양=이봉규 기자 nic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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