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를 전공한 최 작가는 물고기를 그린다.
첫 개인전 당시 물고기보다 더욱 화려한 열대어들로 코드화시켰다는 것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최 작가는 주로 넓고 탁 트인 연못이나 강, 바다에서 사는 자유로운 물고기들을 그리지 않고 관상용으로 사육되는 열대어를 작품에 형상화한다.
주로 구피, 진주린, 툭눈 붕어 등이다.
특이하게도 작품 속 물고기들은 '소울메이트(정신적 반려자)'를 가지고 있는데, 최누리 작가의 물고기들은 이를 찾기 위한 공간적 배회와 조형적 사색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의 소울메이트란 나의 다른 면을 보게 하고 내 삶을 새롭게 하도록 하는 정신적 반려자이기 때문에 이 열대어들은 냉정하고 비정한 사회에서 새로운 만남과 변화를 받아들이고픈 현대인의 고독한 몸짓으로 해석된다.
이렇듯 작품 속 아름다운 꽃 속에 파묻혀 향기를 맡고 휴식을 즐기며 작은 행복을 찾는 물고기들처럼 최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 또한 안식을 가져보길 바란다./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