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부재… 몸의 언어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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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부재… 몸의 언어로 풀어냈다

●시와 춤의 만남… 내일부터 30일 밤 8시 시립미술관 야외무대

  • 승인 2011-07-26 14:02
  • 신문게재 2011-07-27 10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때론 말보다 표정이, 몸짓이 더 솔직할 때가 있다. 그들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근본적인 질문들을 춤 속에서 고민한다. 시 속 언어의 울림은 무용수의 몸짓, 행동예술로 새롭게 태어난다. '시와 춤의 만남'을 주제로 한 시립무용단의 한여름밤의 댄스페스티벌이 28일부터 30일 오후 8시 대전시립미술관 야외무대에서 선보여진다.

대전시립무용단을 포함해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무용단 4팀이 함께 참여해 3일간의 춤의 향연을 펼친다. 딱딱한 공연장을 벗어나 탁 트인 푸른 잔디와 시원한 분수가 있는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무대는 푹푹 찌는 한낮과 달리 시원한 바람과 함께 창작 무용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공연 첫날과 마지막을 장식할 대전시립무용단의 이번 공연은 정은혜 예술감독이 취임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작품은 박규리 시인이 지은 '이 환장할 봄날에'다.

이 시는 꽃들은 다시 뜨겁게 피어나기 위해 지고 만다는 슬픈 마음을 노래했다. 시 속에 담겨 있는 예술적 혼을 다양한 무용장르로 표현해 춤의 대중화를 이끌어내며, 춤을 가까이에서 즐길 기회로 기획됐다. 어렵게만 여겨왔던 춤을 한층 더 쉽게 이해하고 시민들과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무대로 완성했다.

28일 첫 무대를 열 김전미현대무용단은 이기호 시인의 시 '集心(집심)'으로 마련했다. 김전미현대무용단은 1992년 창단되어 매년 새로운 창의적인 공연을 발표하고 지역문화발전에 공헌하고 있는 단체다. 이 무대에서는 꿈을 이루기 위해 오직 한길만 보고 걸어가겠다는 뜻을 담아 무용수의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29일에는 조윤라 발레단과 메타댄스프로젝트의 무대로 꾸며졌다. 우수한 창작 발레 레퍼토리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목표로 설립되어 다채로운 창작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조윤라 발레단의 'blue'는 박상일 시인의 시를 주제로 창작발레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또한, 충남대학교 무용학과 현대무용전공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이루어진 메타댄스프로젝트 무용단은 인간의 삶과 죽음, 외로움과 고통, 즐거움과 두려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언어 등 이러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고 윤영선의 희곡 '키스'를 선보인다.

현대인의 소통 부재를 몸으로 나타내는 신체의 언어와 움직임을 무대에 몸의 언어로 승화시켰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김제영 현대무용단의 '용서'가 펼쳐진다. 김제영 무용단은 1995년 창조와 실험정신으로 창단해 현대무용뿐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춤을 영입하고 영상, 레이저 등 첨단 미디어들과 연결하면서 춤 콘텐츠의 표현영역을 확대해왔다. 원재훈 시인의 시 '임진강가에 서서…'의 주제로 가수, 영상, 춤이 어우러지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무대를 기획한 정은혜 예술감독은 “가족, 연인 등이 함께 시와 춤이 어우러지는 야외무대에 많이 와서 즐기고 느꼈으면 좋겠다. 3일간 다양한 장르의 아름다운 예술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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