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시대, 국가의 존폐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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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 시대, 국가의 존폐가 걸렸다

5년간 현장서 얻은 자료 통해 문제진단·해결책 등 소개

  • 승인 2011-07-26 14:02
  • 신문게재 2011-07-27 1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 거대한 갈증
▲ 거대한 갈증
얼마 전 경북 구미와 칠곡 주민들은 며칠 동안 이어진 갑작스러운 단수에 마실 물도, 씻을 물도 부족한 '물난리'를 겪었다. 두 달 동안 연이어 일어난 두 차례의 단수로 주민들은 무더위를 물병 하나로 버티며 매일 아침 급수차를 애타게 기다려야 했고 구미 국가산업 4단지 350개 입주기업 가운데 248개 회사는 공업용수를 공급받지 못해 공장 가동에 큰 피해를 보았다.

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분분하지만,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였음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런 물 문제가 처음 발생한 것은 아니다. 2009년 태백을 중심으로 강원 남부지역에서 벌어진 물 부족 사태는 상상을 초월했다. 무려 88일 동안 22만여 명은 하루 세 시간씩만 물을 공급하는 사상 초유의 제한 급수를 실시했고, 주민들이 겪은 불편함과 정신적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했다.

이처럼 고통스러운 물 재난의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혁신적 해결책은 과연 없는 것인가?

특유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경제, 사회, 정치 분야에서 민감하고 중요한 이슈를 날카롭게 다뤄온 저널리스트 찰스 피시먼이 지난 5년간 세계 물 위기 현장을 누비며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수많은 전문가를 인터뷰해 이를 진단하고 해답을 내놓았다.

그는 “지금 인류는 새로운 물 부족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하며 미국 남서부, 중동 등 기후적인 특성으로 인해 건조하거나 수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 애틀랜타, 호주 멜버른 등 비교적 수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마저 물 빈곤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기존의 물 정책을 혁신적으로 바꿀 새로운 치수 전략으로 첫째 미래를 보장받고자 한다면 물에 대한 개인의 생각과 태도를 혁명적으로 바꿈으로써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둘째로는 물은 기업에 새로운 물질적 성과를 보장할 21세기 비즈니스의 핵심 자원인 만큼 이를 선점하기 위해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물은 곧 생명이라는 생각만으로는 지금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물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해 하루빨리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개인은 생명을, 기업은 비즈니스의 핵심 동력을, 정부는 국가의 존폐를 끊임없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생각연구소/지은이 찰스 피시먼, 옮긴이 김현정·이옥정/579쪽/2만원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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