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살리고 기본 지키니 웃음 떠날 틈 없어요!

'일류학교 일류학생' 모토로 단순지식 아닌 인성교육 중점 약속시간 지키기로 자기관리 교육… 전교생 오전 8시 등교마쳐

[중도일보ㆍ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 바른품성 5운동] 천안 오성고등학교

▲ 교직원과 학생들이 함께 등산을 통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모는 제 1인간을 만들고, 교육은 제 2인간을 만든다. 그렇다. 학교라는 울타리가 더 이상 지식만을 위한 배움터가 되어선 곤란하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의 화두는 창의적 인재와 자기주도학습이다.

이런 패더다임속에서 오직 학력신장만 외친다면 교육의 본래 취지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산교육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 인성을 강화할 수 있어야 진정한 교육이라 할 수 있다.흔히들 말하는 모두가 행복한 교육, 모두가 보람을 얻는 교육에서 교육의 미래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천안오성고등학교(교장 이창우)가 주도하고 있는 '일류학생'을 위한 인성교육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개교한 지 5년에 불과한 학교지만 50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학교에 비해 조금도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천안은 고교선발이 해당학교에서 직접 시험을 보는 비평준화지역인만큼 신설학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지만 천안오성고는 개교와 함께 '일류학교 일류학생'을 모토로 열정과 신념을 쏟아냈다.

이중 인성교육에 대한 열의는 개교 5주년을 맞아 여타 학교의 모범을 보이면서 학생들마다 차세대 리더의 소양을 다지고 있다. 학생들의 취미와 적성을 최대한 살려주는 교육, 가장 기본적인 것을 가장 바르게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바른품성과 함께 천안오성고에서 불고 있는 학교문화의 새바람을 살펴본다.

▲ 오성고의 한 학생이 할머니의 말벗이 되어주며 어른공경의 마음을 키우고 있다.

▲시간약속을 잘 지키는 학생=천안오성고 학생들의 시간관념은 남부럽기 그지 없다. 올바른 삶의 줄기에는 시간개념이 있어야 한다는 이창우 교장의 교육철학이 더해져 이 학교 학생에게 있어 시간관념은 철두철미 그 자체다.

오죽했으면 교장이 아침에 등교하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어할까. 다름아닌 지각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사정상 한 두명의 지각생이 있을 법도 하지만 이는 괜한 기우에 불과하다. 정확히 학교에서 정한 등교시간이 끝나면 마치 물길이 끊어지듯 학생들의 등교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아무리 먼 거리에서 통학하는 학생일지라도 오전 8시 이전에는 등교를 마친다. 시간 약속은 천안오성고의 첫 번째 자랑이다.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학교는 학생들에게 있어 정말 즐거움의 대상이어야 한다. 친구가 좋아서, 공부가 좋아서, 취미가 좋아서 등등 하고싶은 것들을 맘껏 즐기면서 할 수 있는 학교. 그야말로 즐거운 학교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천안오성고는 거듭 즐거운 학교임에 분명하다.

이 학교의 점심과 저녁시간은 1시간 20분으로 다른 학교에 비해 좀 길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학생들의 즐거움은 학교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배드민턴, 축구, 야구, 농구, 족구, 탁구를 즐기는 학생들이 학교 운동장과 체육관을 가득 메운다.

다른 학교에선 보기 드문 광경이다. 즐거움은 또 있다. 칭찬과 대화, 사랑이 넘치고(3多), 체벌과 편애, 폭언이 없는(3無) 학교. '3多 3無'를 실천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학교다니는 즐거움을 준다. 이 학교의 두번째 자랑거리다.

▲ 학생들이 동아리활동을 통해 학교담장에 벽화를 그리는 모습.

▲학생활동이 활발한 학교=천안오성고만큼 학생활동이 왕성한 학교가 또 있을까 싶다. 자율적인 교과캠프 활동이 20개가 넘게 운영되고 있는 것만 봐도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더욱이 이러한 동아리 활동은 학교 곳곳에 흔적을 남기는 등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그 대표적인 게 학교 급식실에 그려놓은 벽화다. 학생들이 손수 그린 벽화는 한껏 재미를 불러 일으킨다. 학교로비와 벽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때로는 모빌작품이 한 공간을 차지하고, 언제나 기존작가의 작품이 아닌 학생들의 생동감있는 작품들이 복도를 차지한다. 학교의 진정한 주인인 학생들의 손길이 곳곳에서 만져지고 느껴진다. 학생활동이 활발한 천안오성고의 세번째 자랑거리다.

▲독서교육 강화=이 학교의 네번째 자랑거리는 바로 독서교육이다. 독서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각 교실마다 학급문고를 두고 있을 정도다. 학급문고에는 학생과 담임교사가 신청한 책들이 빼곡하다. 이는 학생들이 가장 가깝게 책을 생활화하기 위한 조치다. 독서교육을 위해 이 학교는 각종 시상에서 상품권보다는 책을 부상으로 주고 있다.

▲칭찬하기=이 학교의 칭찬하기 코너는 쉴틈이 없다. 하루에도 몇 건씩 칭찬이 끊이지 않는다. 개학과 더불어 지난 16일 현재까지 칭찬글 수는 모두 1511건에 달한다. 학교는 칭찬을 많이한 학생과 교사에게 시상을 하는가 하면 매월 학년별로 우수학습 시상을 한다. 이러한 칭찬문화는 이웃사랑과 봉사정신을 심어주고 즐겁고 활기찬 학교생활의 토대를 마련한다.

▲질서지키기=등굣길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다. 이에 따라 천안오성고는 학생단 임원이 나서 등굣길 안전을 책임진다. 매일 아침 등교시마다 학생들이 나서 무단횡단금지, 우측통행, 교통안전을 지도하고 캠페인을 전개한다. 뿐만아니다. 등굣길 안전에 나선 학생들은 너나 할것없이 학교주변의 쓰레기도 치운다. 이 모두가 학생회의 자발적인 움직임이란데서 학교의 자랑은 더 커진다.

▲공경ㆍ봉사ㆍ나라사랑하기=가장 쉬우면서 어렵게 느껴지는 게 인사다. 하지만 이 학교 학생들에게 인사는 정말 쉽다.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으로 곧바로 옮기기 때문이다. 봉사 역시 마찬가지다. 말로는 쉬우면서 실천하기란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천안오성고 학생들은 몸에 밴 기본생활습관으로 말보다 행동이 빠르다. 봉사활동은 누가 시켜서 하기보다 스스로가 알아서 실천한다. 역사인물에 대한 계기교육을 통한 나라사랑은 글로벌 시대의 올바른 국가관을 심어주고, 충효단 활동을 통해 국가 정체성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천안오성고는
2007년 개교한 천안오성고는 일류학교 일류학생을 위해 학생과 교직원이 몇 배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학교다. 비롯 개교 5년차의 짧은 역사지만 초창기부터 취미와 적성별 반편성으로 이미 천안지역에선 특색학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울러 학교축제 우수학교, 학교자율화 우수학교, 독서교육선도 우수학교, 영재교육기관 장학지도 우수학교, 사교육비 경감 우수기관 등 지난해 무려 8개의 교육감 표창을 수상하는 등 교육활동 우수학교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학교다.

/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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