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자원봉사자로 운영 방침에 불교계 "스님 상주해야" 반발

● 백제단지 '능사 갈등' 무엇?

양 측간 갈등이 빚어진 것은 자원봉사자로 능사 운영 및 관리를 한다는 도의 방침에서 비롯됐다.

도는 지난해 대백제전 기간인 10월10일 백제문화단지 관리운영과 관련한 자원봉사자 모집공고를 냈다. 그리고 같은해 12월1일부터 올 1월30일까지 능사자원봉사 스님을 배치해 능사 및 전통불교 안내를 맡겼다. 또 지난 2월10일에는 능사 자원봉사자(스님) 모집공고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9일 마곡사에서 자원봉사자 모집과 관련해 중단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백제능사는 삼존불 점안식 및 개원대법회를 봉행한 만큼 박물관이나 상품이 아닌 부처님이 계신 전각으로, 자원봉사자가 스님을 모시는 행위는 중단돼야 하며, 능사 운영은 지역 불교계 의견을 들어 위상에 맞게 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마곡사 측은 또 삼존불 점안식과 개원대법회를 봉행한 마곡사를 무시한 행정으로, 지역 불교계와 협의해 스님이 기거하면서 공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민족전통문화수호법회에서 원혜 스님이 “살아있는 백제성불을 구경거리로 만들면 안 된다”고 비난했고, 부여 정각사 상초스님은 31일 사업소를 항의방문해 “스님이 2만원밖에 되지 않느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4월7일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고구 본 말사 및 대전·충남 사암 대부대중 일동 명의로 반 불교, 불교 폄훼적인 도정 운영 공개 사과, 시주금 도 세입처리 한 책임공무원 문책, 스님이 상주해 기도 및 정진할 수 있도록 제도화 등이 요구를 담은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도는 그러나 능사는 백제왕실의 사찰로 1400여년 전 백제역사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한 사업으로, 특정종교단체가 관리 운영하기보다는 백제역사문화를 테마로 한 명품 역사테마파크로 육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다가 양 측은 지난 6월 관계자 및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식 만남을 갖고, 백제문화단지 능사운영위원회 구성이라는 접점을 찾아 갈등은 일단락됐다.

/최두선 기자 cds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