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당협(지역)위원장 선임이 곧 공천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각 당은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실제 위원장 선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재 대전과 충남에서는 한나라당 3곳, 민주당 2곳, 자유선진당 2곳이 사고지역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25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국 20개 사고 당협에 대한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일단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조직강화특위 회의를 거쳐 다음달께 일괄 공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지역에서는 대전 대덕구와 충남 천안갑 및 부여·청양 3곳이 이에 포함된다.
이 중 천안갑은 퇴임을 앞둔 전용학 조폐공사 사장의 지역구 복귀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또 김학원 전 최고위원의 별세로 공석이 된 부여ㆍ청양은 당 안팎에서 여러 인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대전 대덕구다.
대덕구는 2009년 공석이 된 이후 여러 차례 공모를 거쳤으나 당협위원장이 선임되지 않아 장기간 빈자리로 남아 있는 상태다.
이 지역은 한나라당이 지난해 지방선거 직후에도 여러 명의 공모자가 있었음에도 자리를 비워두며 신중함을 보이는 자리다.
한때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출마설과 연결돼 해석되기도 했으나, 현재 뚜렷하게 거론되는 인물이 없는 상태로 이번에도 위원장 선임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대전 유성구와 대덕구 2곳이 공석으로 남아 있다.
재차 공모를 통해 최근 대덕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의 위원장 선임안을 의결했으나, 아직 당무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유성구는 올해 초 재공모를 거쳐 조직강화특위가 한숭동 전 대덕대학장의 선임안을 최고위원회의에 상정했으나 보류된 상태로,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의 탈당설 등과 맞물리며 지역위원장 선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지역이다.
일단 민주당은 이번 달 당무위원회 개최가 불투명해 대덕구 지역위원장 최종 인준이 미뤄지고 있으며, 유성구는 선임 여부 자체가 오리무중이다.
자유선진당도 이번 주부터 조직강화특위를 가동해 당협 재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자유선진당은 대전 서구갑과 논산·계룡·금산 2곳의 당협위원장 자리가 공석이다.
선진당의 조직 정비는 다음달 전당대회를 겨냥해 추진되는 것이지만, 당장 공석인 당협위원장 선임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합과 인재영입 등 여러 문제가 결부된 상황에서 당협위원장 선임을 서두르는 것이 무리수가 될 수 있는데다, 특히 서구갑의 경우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부터 외부 인사 영입에 공을 들여왔으나 마땅한 인물이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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