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최근 한 스포츠 월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메이저리그 생활 이후 가장 가고 싶은 곳이 한국이었지만 절차상 문제로 일본행을 택했었다”며 “제도적인 제약이 많지만 내년에는 한국으로 돌아가 고향팀인 한화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서 박찬호가 말한 제도적인 제약은 야구규정에 명시된 해외진출 선수의 입단 규정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야구규약이 1999년 1월1일 이전 해외진출 선수의 입단 규정에 대해 '한국 및 외국 프로야구 소속 선수로 등록된 사실이 없는 아마출신선수는 반드시 지명을 통해 입단해야 하며 신청 마감은 국내 지명 30일 전까지로 한다'고 명시한 만큼 2012 신인 지명 회의(8월25일) 30일 전인 7월 25일까지 지명신청을 해야 했는데 시한이 이미 지났다. 어차피 현재 오릭스 소속인 그는 신청을 할 수도 없었다.
이런 현실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박찬호의 국내 복귀의사를 환영하는 모습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거친 박찬호가 한국이 배출한 세계적 스타선수인 만큼 그의 관록과 스타성이 팀에 어떤 면으로든 팀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여건이 된다면 박찬호의 복귀를 위해 구단이 준비에 나서겠다는 적극성까지 보이고 있다.
한화는 물리적 시한을 넘긴 지명입단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KBO 이사회를 통해 특별규정을 마련하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방법을 위해 한화는 특별지명 선례를 언급하기도 하고, 여차 하면 타 팀의 양해까지도 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 방법 역시 확실한 방법이 될 지는 의문이다. 특별규정만 마련되면 되지만 박찬호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타 구단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일본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하고 있는 박찬호는 5월 30일 2군행 통보를 받은 뒤 허벅지 부상에 따른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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