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년 봄부터 어깨가 아프기 시작하여 양의원, 한의원을 모두 다녀보았지만 신통치가 않아서 동네 아파트 앞 공원에 있는 운동기구인 워밍숄더를 열심히 돌리는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자 이제는 등 뒤로 손이 올라가서 불편함이 사라졌다. 동네 어르신들도 열심히 해보시라 권장하자 몇 분 이 그대로 따라 하시면서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해서 기뻤다.
하지만 쌈지공원 이용이 생각처럼 수월한 것만은 아니다. 한밤중과 이른 아침에 쌈지공원은 동네 비행청소년들에 의해 점거되기 일쑤다. 요즘에는 청소년들의 인성이 갈수록 흉포해지다보니 동네 어르신들도 섣불리 훈계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 특히 방학이 되면 공원에 모여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우는가 하면 어른들이 운동하고 있는 앞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일이 일상이다. 옷차림도 똑같은 셔츠를 맞추어 입고 조직적으로 활동한다. 동네마다 각종 선도단체들이 많이 있지만 쌈지공원까지는 관리가 어려운 것 같다.
아무튼 어르신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있었으면 하고 동네 쌈지 공원에서 운동을 열심히 해서 좀 더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길선주·주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