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폭염으로 이달 하순 배추, 무의 도매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보여 폭염으로 각종 먹을거리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구제역으로 3만6000마리의 젖소가 매몰되면서 원유 생산량이 10~15% 감소한 데 이어, 장마와 폭염으로 젖소의 원유 생산량이 평소보다 5~10% 가량 더 줄었다.
송아지가 원유를 생산할 정도로 성장하려면 앞으로도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우유 품귀 현상은 앞으로 당분간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대전시내 대형마트와 슈퍼의 경우 오후만 되면 우유 진열이 거의 사라지고 없는데다 버터, 치즈 등 우유 관련 유제품도 예전에 비해 종류와 수가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미처 우유를 구입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두유 등 대체 식품을 구입하거나,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름철의 경우 라떼나, 빙수 관련 제품이 크게 늘면서 우유 부족 현상을 심화 시키고 있다”며 “원유 공급 부족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우유 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마와 폭염으로 배추와 무의 도매 가격도 상승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7월 하순 배추와 무의 출하 면적이 증가하면서 출하량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1.8%, 10.2% 증가했지만, 배추의 10㎏당 도매 가격은 7000~8000원으로 중순보다 30%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 18㎏당 도매 가격 역시 1만3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중순보다 12% 상승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잦은 강우와 고온 피해로 작황이 더 악화 될 경우 배추는 9000원 이상, 무는 2만원 이상으로 도매 가격이 뛸 것”으로 내다봤다.
주부 박혜원(33ㆍ서구 내동)씨는 “오후만 되도 고급 우유를 제외하면 우유가 진열대에서 사라지고 없어 난감하다”며 “장마 이후 배추, 무를 비롯해 각종 채소류의 가격도 상승할 조짐이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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