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게임장 '고사작전' 효과

53% 폐업·영업중단 집계… 실제업주 검거·풍선효과 차단 과제로 ●대전경찰 단속 100일

대전경찰이 불법 사행성 게임장 '고사작전'에 돌입한 지 100일이 지난 가운데 사행성 게임장 절반 가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불법 사행성 게임장 근절을 위해 지난 4월 13일부터 게임장 입구에 경력을 배치, 게임장 이용자의 출입을 원천 차단하는 '고사작전'을 펼쳐왔다.

그 결과 150여 곳에 달하던 불법 게임장 가운데 53%에 달하는 게임장이 폐업하거나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동구 용전동 A게임월드 등 10여 개 업소는 지난 3월 14일 단속 이후 폐업신고를 했으며, B게임장 등 30여 개 업소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같은 기간 경찰의 게임장 단속 실적은 전년 동기 136건에서 27% 가량 증가한 174건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경찰의 '고사작전'과 집중 단속이 효과를 거두면서 최근 지역 내 사행성 게임장이 철퇴를 맞고 있기는 하지만 남은 과제도 있다.

사행성 게임장의 경우 이른바 '바지 사장'을 내세워 영업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업주를 추적, 검거하는 경찰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유성관광특구, 용전동 기존의 게임장 밀집지역이 철퇴를 맞으면서 주택가 등으로 은밀히 파고들 것으로 우려되는 '풍선효과'도 차단해야 한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대전의 경우 국토 중심부로 접근이 쉽고 유성온천 등 관광지가 있는 특성 탓에 한 때 불법 게임장의 천국이란 오명이 붙기도 했다”며 “하지만, 앞으로 고사작전과 상설단속반 운영, 교차단속 실시로 불법 업소를 뿌리뽑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