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전당대회가 한달 뒤로 예정된 가운데 통합 협상권을 부여받은 '당 쇄신 및 발전특위'가 이달 말로 활동을 종료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가 양당 통합 논의의 최대 고비이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단 자유선진당은 다음달 전당대회를 위해 조직강화특위를 가동하고 시도당 재정비와 당협 조직 정비에 나서기로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선진당 내에서도 이미 국민중심연합과의 통합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를 연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 나온 상태지만, 우선은 전대 일정에 맞춰 통합 논의를 매듭짓겠다는 의지로 본격적인 전대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당대당 통합을 위한 통합추진위를 구성하겠다”는 변웅전 대표의 입장이 나온 이후에도 양당의 통합논의는 구체적인 합의나 진전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어 선진당의 로드맵대로 통합 일정이 추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권선택 쇄신특위 위원장은 “이번 주 중 통합 결정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쇄신특위 활동을 더 이상 연장하지는 않을 것이며, 이번 주 중 결론을 내고 그 다음 통합과 관련된 논의는 실무기구에서 논의해 가도록 할 것”이라고 이달 중 일차적인 통합 논의를 매듭짓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국민중심연합도 24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자유선진당에 “충청권 정치세력 통합추진을 위한 협의체 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중심연합의 이러한 입장도 결국 통합을 전제로 협상기구를 구성하자는 것이어서, 양당이 일정한 합의점에만 도달한다면 통합 논의는 급물살을 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장 통추위 구성 문제에서부터 양당의 시각 차이는 여전히 미묘하다.
권선택 위원장은 이날 “통합추진위는 양쪽이 통합에 대한 입장을 밝힌 다음 단계의 작업”이라며 “기초적인 대화가 이뤄진 후 통추위를 구성해야지 통합 결정이 안된 상태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우선적인 통합 선언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반면 국민중심연합은 변웅전 대표의 '통추위 구성' 발언 이후에도 선진당에서 구체적인 통합 절차를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통합추진 기구를 구성해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통합 선언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민중심연합 김광식 대변인은 “이미 통합에 대한 공감대는 있지만, 통합 선언이 있기까지는 통합추진을 위한 실무위를 구성해 공개적인 교섭이 이뤄져야 한다”며 “어떤 정체성으로 어떤 명분을 제시할 것인지, 또 당대당 통합과 플러스 알파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논의한 뒤 당명과 지도체제 등 구체적인 논의를 거쳐야 합당을 선언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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