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전반기 한화이글스의 가장 큰 특징은 만년 하위 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모든 팀이 두려워하는 강팀의 면모를 갖췄다는 점이다.
시즌 전반기를 7위(36승47패1무)로 마무리하면서 객관적인 순위는 하위에 머물고 말았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그 어떤 팀보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5월발 쇄신바람, 날아오른 독수리=3년 연속 최하위 우려를 낳게 할 정도로 부진한 4월을 보낸 한화는 5월 구단 수뇌부와 프런트를 전격 교체하는 강수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1, 2군 코칭스태프들이 대거 자리를 이동했고, 시즌 중 사장과 단장이 교체되는 사상 초유의 쇄신바람이 불었다.
이로써 구단 운영 전반에 변화를 준 한화는 또 다시 시즌 중 2명의 용병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로 전력강화에 나섰다. 데폴라와 오넬리가 떠난 자리에는 거포 가르시아와 철벽 마무리 바티스타가 자리를 잡았다.
특히, 6월 초 가르시아의 영입으로 탄력을 받기 시작한 한화의 상승세는 '가르시아 효과'라 불릴 정도로 대단했다.
가르시아는 한국무대에 복귀하자마자 2경기 연속 만루포와 끝내기 스리런포 등 연속 3경기 홈런으로 존재감을 과시했고, 여기에 자극을 받은 여타 선수들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역전의 명수, 걸핏하면 '명승부'=팀 전력이 강하지 않으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역전승이다. 한화는 올 전반기 36승 가운데 절반이 넘는 19승을 역전승으로 챙겼다. 또 팽팽한 접전 끝에 얻은 짜릿한 끝내기 승리도 7번이나 된다.
결국 이런 수치는 한화가 이제는 '쉽게 무너지는 팀'이 아니라 '언제든지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음을 증명하는 것.
실제로 나머지 7개 구단은 이제 한화를 만나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지난 두 해 동안 '만만했던 팀'이 이제는 '무서운 팀'으로 변한 것이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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