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료계는 이 같은 삼성의 지방검진센터 진출은 결국 분원설치로 이어져 지역 의료체계를 붕괴시키고 의료계 재벌종속을 심화시킬 것을 우려하고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요구할 계획이다.
24일 충남보건의료노조 등 지역의료계는 천안과 아산의 삼성 직원 2만 명의 종합검진 가운데 60% 이상이 계열사인 강북삼성병원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직원의 가족과 협력업체 등 관련자를 포함하면 삼성은 계열사를 통해 의료계열인 강북삼성병원에 전형적인 일감 밀어주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역 대학병원들이 조사한 삼성 계열사의 강북삼성병원의 지역 삼성직원 이용실적도 의료계가 주장한 6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역의료계는 대기업의 계열사를 이용한 의료수요 몰아주기가 지금도 경영난에 허덕이는 지역 대학병원 등과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는 횡포로 인식하고 있다.
더욱이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심화한 수도권 의료집중이 강북삼성병원의 천안 검진 센터 건립은 재벌병원의 돈벌이를 위한 문어발식 환자 독식이 전국으로 확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건강검진이 질병 진료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삼성의 검진 센터가 충청 지역 주민들을 강북삼성병원으로 빨아들이는 창구 구실을 할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다.
대전충남보건노조위원장은 “삼성재벌의 지나친 욕심이 지역간 건강불평등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에 막대한 자본을 동원한 삼성의 계열사 환자몰아주기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계열사 직원의 건강검진은 전체 수요의 40%이내로 알고 있어 일감 몰아주기와는 거리가 있다”며 “현재 천안건진센터의 필요성 검토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의료계열인 강북삼성병원은 천안과 아산지역 삼성직원과 가족, 계열사 직원들의 건강검진을 위해 KTX천안아산역 인근에 2000㎡ 규모의 건강검진센터 건립을 추진하면서 지역의료계와 마찰을 빚고 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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