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카] 카레이싱에 007첩보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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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카] 카레이싱에 007첩보전까지…

레이싱카 맥퀸, 세계를 무대로…스케일은 '업', 스토리는 '다운' 감독: 존 래세터, 브래드 루이스, 목소리 출연: 오언 윌슨

  • 승인 2011-07-21 18:07
  • 신문게재 2011-07-22 13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줄거리-미국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한 레이싱카 라이트닝 맥퀸. 세계 대회에 도전하지만 호주의 프란체스코에게 패한다. 친구 메이터의 쓸데없는 참견으로 집중력을 잃었기 때문. 또 다른 레이스에서 설욕을 다짐하지만.

최고의 스피드,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는 레이싱카 라이트닝 맥퀸이 돌아왔다. 진정한 사랑과 우정, '느리게 사는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준 레디에이터 스프링스 마을의 친구들과 함께다. '카2'는 2006년 선보인 '카'의 속편이다. '더 크게, 더 많이, 더 화려하게'란 속편의 법칙에 따라 업그레이드됐다.

작은 마을이 무대였던 아기자기한 이야기는 세계로 확장됐다. 국제적인 첩보전이 추가됐고 화려한 레이싱 대회가 볼거리로 제공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도쿄 런던 파리 등 각각의 도시 특성을 자동차의 시선으로 그려낸 솜씨다. “각 도시에 적절한 자동차들이야말로 도시의 원주민”이라는 제작진의 표현은 빈 말이 아니다. 도시들의 대표 이미지를 디테일한 유머로 활용하는 픽사의 솜씨는 놀랍다.

하지만 그뿐이다. 픽사의 영화에 감탄하는 이유는 우정이나 성장 같은 낡아빠진 주제를 기막힌 통찰력과 감동으로 담아내기 때문이었다. '카2'엔 그게 없다. 볼거리와 웃음에 치중한 나머지 스토리는 갈짓자로 방황한다. 그냥 귀여운 캐릭터와 화려한 스펙터클에 만족하기엔 픽사의 역량이 못내 아쉽다.
/안순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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