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의원(민주·서구3)은 21일 대전시의회 제196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5분발언을 통해 “지난 10일 집중호우로 도안동 및 원신흥동 피해농민들이 매우 참담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침수피해의 원인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도안지역 농경지 침수 원인은 하청업체에서 임시저수장으로 임시 방편 정도의 시설만 갖춰 놨기 때문”이라며 “목원대 쪽에서 흘러온 빗물이 갑천으로 흘러가야 하지만 물길이 없어 통과하지 못해 농경지로 역류해 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LH와 대우건설은 동서대로 터널공사에서 나온 토사야적장을 만들고 집중호우가 내리니 보상도 안 된 사유지에 임시배수로를 만들어 무원칙한 공사를 강행, 농경지 침수피해를 키웠다”며 “동서대로 공사를 대비해 LH와 대우건설이 준비했다는 수문펌프시설도 1970년대에 만든 수문펌프시설을 보완해서 공사를 추진하자는 농민들의 건의를 묵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동서대로 같은 대형공사장에 배수로 없이 공사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지만, 더 실망스러운 것은 관리감독기관이 침수피해를 사전에 예측하지 못하고 관리감독을 소홀이 했다는 점”이라며 “대전시와 LH·대우건설은 인재다 천재다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하루 속히 침수피해대책위를 구성해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를 가려 보상이 이뤄지도록 대책을 강구해 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인식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도안 침수피해 지역 현장 상황과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자료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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