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는 어울리지 않게 동요가 흘러나온다. 히잡을 두르고 어설픈 한국 발음으로 율동까지 더해 동요를 따라 부르는 이들은 아랍에미리트 자이드 대학에서 온 학생들.
한류 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대가 외국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교육의 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충남대는 지난 3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국제여름캠프를 마련,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충남대 세종학당 학생들이 충남대를 찾아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다. 충남대 세종학당은 아랍권 최초의 한국어교육기관으로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세종학당에서는 한국에 파견될 고위 외교관들과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다.
자이드 대학에서 경영을 전공 중인 에넌 양은 “한국의 노래, 드라마 등 아랍에미리트에서는 한국에 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한국과 관련한 일을 하고 싶은데 이렇게 한국에 와서 직접 한국어를 배우고 문화를 접하니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건양대는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 세계 23개국 대학생 60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의식주를 비롯해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들은 김치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을 했으며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해 전통가옥을 둘러봤다.
지역대 관계자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는 외국 학생들이 많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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