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에 따르면 대전시립미술관의 연간 소장품 구입비는 3억원, 이응노미술관은 1억원에 불과하다.
작품 구입비용으로 연간 5억원 이상의 예산을 받는 광주시립미술관과 10억원을 받는 부산시립미술관 등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편이다.
때문에 이응노미술관의 경우 작품 대부분이 고암 이응노 화백의 부인 박인경 씨의 기증으로 수장고가 채워지는 등 작품 구입보다는 기증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응노미술관의 경우 개관 당시 작품 구입비용 없이 기증받은 작품을 갖고 개관한 반면, 올 10월 개관을 앞둔 홍성 이응노 생가기념관은 10억원의 예산이 책정돼 유족(부인 포함) 등 으로부터 작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미술관은 전문성 확보를 위해 체계적인 작품 수집과 연구, 보존, 전시, 교육 등 많은 기능을 갖고 있지만, 지자체의 투자와 지원은 인색한 상황이다. 또한 해를 거듭할 수록 관람객이 기대하는 작품 수준과 문화적 욕구는 계속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공공미술관은 해당 지역은 물론 그 시대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대전 시립미술관은 불행하게도 그러한 기능을 하기에는 한참 부족해 보인다.
지역 한 미술평론가는 “워낙 살림살이 규모가 작고 이 중에서도 문화예술쪽으로 차지하는 규모는 더욱 작다”며 “시 예산으로 움직여지는 지역미술관이라면 예산이 적어 이미 유명해진 작가들의 작품은 너무 비싸서 구입할 수 없다. 지역미술관으로서 특수성을 갖고 지역 작가를 발굴하고 가능성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사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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