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이호덕 대전시 예산담당관은 시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와 대덕구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라는 코너에 대덕구청장의 행동을 비판하는 글과 정용길 충남대 교수가 14일 중도일보에 쓴 ‘우려되는 염시장의 리더십’이란 칼럼에 대해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이 담당관은 시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이 볼 때 최고의 지성이신 국립대 교수님께서 언론의 자유인지 모르겠으나”며 “대전시 조직을 이끌어 가는 수장인 분에 대해 공개적으로 심하게 인격 모독적인 비난조로 글을 쓰신 데에 대해 매우 유감를 표합니다”고 말했다.
또한 대덕구 홈페이지에는 “시구간 생산성 없는 논쟁으로 주어진 시간을 흘려 보낸다면 이는 얼마나 유권자에게 죄송한 말이 될까요”라는 내용과 “우리 대전만 일부지역이나 특정단체의 주장에 얽매여 너도 못가고 나도 못가는 신세로 주저 앉아 잘잘못 비난논쟁만 하고 있어야만 하겠습니까?”고 말했다.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이 담당관은 “평소 시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적이 많았지만 번번히 공무원 신분을 생각해 참아왔다”며 “하지만 공무원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 대전 발전을 위해 글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덕구와 시민단체가 각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덕구는 18일, ‘대전시장은 부하가 두명 뿐인가?’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덕구청장과 대전시정에 대해 언론에 글을 기고한 정용길 충남대 교수에게 자세한 교육(?)과 함께 비난을 아끼지 않았다”며 “직업공무원이 선출직 구청장과 국립대 교수에게 막말을 해야하는 대전시의 공직기강과 근무 분위기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대전시장의 재선을 염두에 두고 과잉충성의 정치적, 개인적 욕심이 여실히 드러난다”며 “본인의 영달을 위해 글을 올렸다면, 공직자로서 마땅한 행위였는지 반성하고 스스로 자숙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자치시민연대의 금홍섭 사무처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조금만 자기에게 불리한 얘기를 하면, 곧바로 쏟아 붙인다. 충남대 정교수의 칼럼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는 있지만,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인데도 공무원이 직접 나서서 공격한다"며 시의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금 사무처장은 “학자 입장에서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내용임에도 시장의 강경대응 발언 이후 충성하듯이 반박하는 글을 올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염홍철 대전시장은 본인 스스로가 소통에 참여하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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