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암서원 응도당/사진=중도일보 DB |
충남도가 논산시 연산면 임리 돈암서원(국가사적 제383호)에서 명품 인문학 강좌를 개설·운영한다.
20일 도에 따르면 내년부터 돈암서원 응도당(보물 1585호) 앞에서 '돈암서원 인문학포럼'을 운영한다.
도는 우선 오는 9월과 10월 중 두 차례에 걸쳐 시범 운영을 하고, 내년부터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강좌는 강연과 음악회를 기본으로, 주변 유적답사 등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도는 이를 위해 돈암서원 응도당 앞에 1000명이 강좌를 들을 수 있는 규모로 특설무대를 설치한다.
논산시 노성면 명재 윤증 선생 고택(중요민속자료 제190호)과 종학당(충남유형문화재 제152호) 등은 가족단위 숙박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포럼은 노년층과 장년층, 청년층 등 다양한 연령층의 인문학 각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한(가칭) '돈암서원 인문학포럼 기획위원회'를 구성, 내용 기획은 물론, 운영 전반을 담당하도록 하고, 도와 논산시는 이를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하는 협력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강사는 평생 인문학 분야와 문화예술 활동을 해 온 국내 최고의 전문가와 예술인을 초빙, 명품화를 지향한다.
도는 일단 1단계로 '돈암서원 인문학 포럼'을 통해 명품 문화콘텐츠를 브랜드화하고, 2단계로 분야·대상별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확대한 뒤, 3단계로 대학원대학 형식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문학센터를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 영남학파와 함께 유학의 쌍벽을 이루는 기호학파의 대표적 유산인 돈암서원을 '대한민국 인문학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전 세계적으로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고, 유학이 대표적인 인문학이라는 점에 착안해 충남의 역사문화콘텐츠를 전국 규모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을 전망이다.
또 하드웨어 구축 사업이 아닌 콘텐츠 강화를 통해 답보상태인 기호유교문화권사업의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도 남다르다.
김종민 도 정무부지사는 “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것이고, 유학은 우리가 갖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인문학으로, 이를 현대적 인문학 경향에 접목한다면 무시못할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부지사는 특히 “논산은 조선조 기호학파의 거두인 김장생, 송시열, 윤증 선생의 정신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곳”이라며 “이곳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명품 인문학의 메카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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