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충남형 사회적 기업 뿌리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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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충남형 사회적 기업 뿌리내려야

  • 승인 2011-07-20 17:51
  • 신문게재 2011-07-21 21면
20일 제3기 충남형 예비사회적기업들이 출범식을 가졌다. 28개 업체 대표들은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서비스 제공에 우선을 둬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무쪼록 좋은 결실을 맺어 '착한 기업'으로 우리 사회에 튼튼히 뿌리내렸으면 좋겠다. 이로써 충남에는 사회적기업 및 예비사회적기업이 모두 80곳으로 늘었다.

사회적기업은 영리와 함께 사회적 목적을 동시에 추구하는 '착한 기업'이다. 기업과 주주의 이익보다는 소득 취약계층의 일자리와 사회서비스 제공에 더 큰 가치를 둔다. 또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에 대해서도 사회적 목적에 재투자하게 된다. 지금처럼 일자리 문제가 절실한 상황에서는 사회적기업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그런 점에서 사회적기업이 갈수록 늘어나는 현상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사회적기업의 현실을 감안하면 염려스런 점이 없지 않다. 1년을 못 넘기고 흐지부지 사라지는 사회적기업이 수두룩하다. 영리 추구가 목적은 아니지만,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이윤 창출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이게 어려운 것이다. 노동부의 조사에서도 간병·가사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곤 대다수 사회적기업이 영업 적자인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립기반을 갖추기는커녕 갈수록 영세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자치단체들은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해 근로자 인건비와 사회보험료, 경영컨설팅, 제품 우선 구매, 사업개발비 지원 등을 앞다퉈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기업이 뿌리내리지 못하는 것은 사회적 관심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회적기업을 왜 육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

일자리 창출과 나눔 실현이 사회적기업의 목적이지만 사회적 불평등을 줄이는 역할도 하고 있음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참여 폭을 넓히고 사회적 지원도 결집해 시민 관심을 높여야 한다. 자치단체·기업·학교 등이 협력해 지역 특성에 맞는 사회적기업이 많이 생겨나도록 해야 한다는 데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그래야만 시민 누구나 사회적기업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누리게 된다. 튼튼히 뿌리내릴 때 사회안전망으로서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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