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as the honor of announcing that the 23rd Olympic Winter Games in 2018 are award of th the city of…PyeongChang!”
말이 끝남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평창 등 강원도민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목이 터져라 'Yes 평창'을 외쳤다. 더반 현지발표현장에 있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위원회'(이하 유치위) 위원들의 눈시울은 촉촉해졌다. 지난 8년간 2번의 고배 끝에 얻은 값진 승리인 만큼 그 기쁨과 감동은 아마 이루 다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모두가 포기하지 않고 전 세계에 평창을 알리려 힘썼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많은 이들 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었던 이가 있다. 바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다.
김연아는 지난 5월 유치위에 합류하여 실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IOC 위원들이 그녀에게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기념촬영을 청했을 때 김연아는 부드러운 미소로 대하며 한국에 대한 호감을 느끼게 했다. 또한 더반 현지에서는 20명의 아이들에게 직접 피겨를 가르쳐주며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고, 남아공 현지 신문에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소외지역에 올림픽의 가치가 전파되었으면 한다'는 내용의 기고를 하는 등의 활동을 벌였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활약은 바로 프레젠테이션(PT) 이었다. 유창한 영어실력과 재치있는 제스처로 PT를 진행해 나가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로 동계스포츠가 역동적이고 젊은 세대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평창유치를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김연아의 활약은 홍보대결에서도 돋보였다.
독일은 전설적 축구황제 베켄바우어와 '백만볼트짜리 미소' 카타리나 비트를 앞세우며 뮌헨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촉구했고, 한국은 김연아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스키 동메달리스트 토비 도슨을 내세워 뮌헨과의 한판승부를 예고했다. 결과는 평창 63표 뮌헨 25표, 평창의 대승이었다. 이 결과역시 김연아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김연아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 그녀의 PT때도 많은 IOC위원들이 앞다투어 기념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테크니컬 브리핑에 참석한 한 IOC위원은 '김연아가 유치위에 참여한다고 했을 때부터 관심이 갔다'며 '그녀의 발표는 환상적이었다. 아마 평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김연아의 유치위 합류는 많은 홍보효과를 내어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김연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직후 눈물을 보이며 '나 때문에 망쳤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걱정했다'며 PT 과정에서 겪었던 부담감을 털어놨다.
물론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바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나는 그 중에서도 21살의 어린나이지만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노력한 김연아의 행동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단순히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금메달 선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평창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당신의 태도에서 당신의 마음을 보았고 당신의 눈을 통해 평창을 보았다. 당신은 대한민국 모든 이들에게 칭찬받아 마땅한 사람이고 그 칭찬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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