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잡는다는데 믿어도 될지…”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물가 잡는다는데 믿어도 될지…”

靑 직접개입… 시민 '일회성 그칠까 걱정' 회의적 시각

  • 승인 2011-07-19 18:33
  • 신문게재 2011-07-20 8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지금까지 물가를 잡겠다고 내놓은 정책 가운데 성공적인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번 대책 역시 일회성으로 그칠까 염려됩니다.”

청와대가 직접 나서 물가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물가 대책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전방위 물가잡기에 나서기로 했지만, 이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그동안 정부의 물가 잡기 정책이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국제경기, 기후와 국가의 경제 정책까지 맞물린 물가 상승에 대해 정부 개입에 대한 회의가 큰 탓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통령 주재)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내 조속히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20일께 첫 회의가 열리는 등 정부의 전방위적 물가 잡기가 본격 추진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의 물가 대책에 대해 체감 기대는 높지 않다.

최근 들어 기록적인 폭우와 장마로 상추가 한 달 새 120%, 시금치 는 두배 가까이 가격이 오르는 등 채소값의 가격이 천정 부지로 뛰고 있는데다 한시적으로 추진했던 기름값 인하는 인하 시기가 끝난 뒤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등 전방위적 물가 상승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의욕을 갖고 추진했던 통신비 인하는 기본료 1000원 인하에 그쳤는가 하면 지난해 12월부터 조사, 발표한 '지방자치단체의 공공ㆍ개인서비스 요금 조사' 역시 개인 서비스 요금이 6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전은 이달 초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을 15.8% 인상한 데 이어, 당장 내달 1일부터는 전기 요금도 평균 4.8% 인상되는 등 공공 요금 마저도 들썩이고 있다.

김영수 대전주부교실 사무국장은 “그동안 정부가 내놓은 물가 대책 가운데 현실적으로 성과를 거둔 것은 거의 없었다”면서 “당장 내달부터 전기 요금 인상으로 공산품의 동반인상도 우려되는 상황에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으로 지속적으로 물가 대책이 나와야 하는데, 일회성으로 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용길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본적으로 물가 잡기 위해서는 시장 기능이 작동될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정부가 직접 개입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정부가 추구하는 성장위주 정책 대신, 환율을 낮추고 금리를 올려 시중의 통화량을 잡는 중장기적인 친서민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부 최미정(41ㆍ서구 둔산동)씨는 “올초부터 각종 식자재 인상에 이어 공공요금, 기름 값까지 요금 폭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렇다할 물가 관리 성과는 보이지 않았다” 며 “이번에도 과연 믿을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