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月山松 |
김 화백의 '월산송' 화폭에는 무수히 많은 산들이 중첩되어 있고 하늘엔 예외 없이 달이 걸려 있다.
그리고 몇 그루 소나무가 어우러지곤 한다.
즉 오랜 세월 달과 산과 소나무는 김형권 화백의 화두였고 작업의 원천이었다.
한국 구상미술계의 중심에서 향토색 짙은 독자적인 작품세계로 주목받아온 김형권 화백의 이번 전시는 월산송이라는 주제를 가진 독특한 색채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캔버스에 오일 컬러를 사용하는 작업 속에 뿌리 깊은 한국성을 재현하고 있는 김 화백의 작품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쉼을 선사한다.
작품 속에 나타난 달은 그냥 가시적인 달이라기보다는 음기(陰氣)를 의미하고 있다.
태양광선이나 전기적인 밝고 강한 빛이 아닌 은은한 색채와 밝기로 미래보다는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김 화백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산들도 산마다 특징이 있다.
어머니와 같이 포근한 산, 아버지와 같이 근엄한 산, 친구와 같이 다정한 산.
또한, 붉은 소나무 색은 낙관에 사용하는 경면주사를 색채로 악한 것이 범할 수 없는 부적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솔잎의 변함없는 녹색은 불멸과 장생의 뜻이 담겨 있다.
한국적 고향의 정서와 향수를 느끼게 해줄 김 화백의 전시에 함께 해보자./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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