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문명' 서양의 전유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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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문명' 서양의 전유물 아니다

고대인류 기원부터 1만년의 시간 다룬 역사 프로젝트

  • 승인 2011-07-19 14:07
  • 신문게재 2011-07-20 1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 문명 이야기
▲ 문명 이야기
고대 인류 문명의 기원에서 시작해 서양사를 꿰뚫고 나폴레옹 시대까지, 그리고 1930년대의 인도, 중국, 일본에 이르기까지 1만 년의 시간을 다루는 거대한 프로젝트의 역사책이다.

대부분 그리스, 로마로부터 시작하는 서양의 보통의 역사책과 달리 먼저 인간이 어떤 단계를 밟아 야만성을 벗고 문명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탐색에서 출발해 문명의 발상지라고 일컬어 지는 근동(수메르, 이집트,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유대, 페르시아)을 천착하고, 바로 이어서 인도와 중국, 일본의 문명사를 서술함으로써 인간의 이른바 '문명'이라는 것이 서구만의 산물이 아님을 먼저 밝힌다.

이후 현대 서양 문명의 원형인 그리스 문명으로부터 나폴레옹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특유의 사변과 통찰로 동서양을 통섭했다.

이번 『문명이야기』시리즈는 원칙적으로 서양의 역사를 관찰한다. 하지만 제1권의 '동양이 곧 서양이다', '우리가 물려받은 동양의 유산' 등을 통해 동서를 막론하는 박학을 풀어놓으면서 균형 잡힌 역사 감각을 보여준다.

저자는 제1권 '동양 문명'에서 먼저 문명의 기원과 성립 조건을 논한다. 그는 문명의 요소로서 노동, 가족, 법, 도덕, 문화, 예술 등을 꼽는데 이 기둥들을 바탕으로 인류의 문명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이후 중·근동을 지나 인도와 그 주변국들, 중국, 일본에까지 이른다.

제2권 '그리스 문명'에서는 크레타의 광대한 에게 제국에서부터 무자비하게 진군하는 로마군에 짓밟히면서 그리스의 마지막 남은 한 조각 자유가 사멸할 때까지의 전 그리스 역사가 다뤄진다.

제5권의 '르네상스'에서는 1304년 페트라르카의 탄생부터 1576년 티찌아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르네상스 시대의 매혹적이고 활기 넘치는 이탈리아가 찬란한 절정에 도달했을 때의 초상화가 펼쳐진다.

한편, 이번 시리즈는 총 11권 중 6권이 번역, 출간된 것으로 나머지 권들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주)민음사/지은이 윌 듀런트, 옮긴이 안인희·왕수민/동양문명1-1권 634쪽 2만8000원·동양문명 1-2권 752쪽 3만원, 그리스문명 2-1권 554쪽 2만5000원·그리스 문명 2-2권 504쪽 2만3000원, 르네상스 5-1권 570쪽 2만5000원·르네상스 5-2권 554쪽 2만50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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