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33도를 웃도는 불볕더위 속에 대전 중구 용두동에 위치한 타이어 뱅크의 이홍진 사장이 대형 선풍기를 좌우로 2대나 돌리며 땀을 식히고 있다./김상구 기자 ttiger39@ |
대전 중구에 있는 한 타이어 전문점 직원인 A씨는 작업 현장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아내며 “주물공장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관련 업종은 무더위가 반가울리 없다”면서 “타이어 매장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여름에 30도를 넘는 불볕더위를 이겨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기업 근로자들이 '폭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더욱이 올여름은 열대야 일수가 길고, 유난히 길다는 소식에 일각에서는 지역 경제의 위축까지 우려하고 있다.
18일 지역 경제계와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산업단지 내 일부 제조업체를 비롯해 타이어 매장, 카센터, 택배업계 등의 근로자들은 찜통더위와 싸우고 있다. 실제 대전산업단지 내 주물공장은 실내 온도가 40도를 넘고 있어, 직원들이 폭염과 싸우고 있고, 자동차 관련 업종과 택배업체 직원들도 근로현장에서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대전에 있는 주물공장 직원인 이모(39·과장)씨는 “공장 내부에서 직원들이 실제로 느끼는 온도는 여름철 실외온도보다 더 높다”면서 “여름철 폭염이 장기화되면 용광로가 있는 공장 직원들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또 중고자동차 매매시장과 택시업계 등은 폭염이 매출과도 직결돼, 더욱 반갑지 않다. 택시영업을 하는 박모(48)씨는 “여름철은 방학 등으로 인해 평소보다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이 적은 편이다”면서 “더욱이 날씨가 더우면 밖으로 나오는 사람이 줄어, 손님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여름은 계절적인 특성상 무더위로 인해 현장 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업종이 많다”면서 “지역 경제도 폭염이 장기화되면 심리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대전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이 북상하며 여름 장마가 끝나고 대전·충청지역에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전망이다. 올해 여름은 지난해에 이어 10일 이상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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