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급 학교가 방학을 맞으면서 일선 사설 학원들이 학원생 모집을 위해 학원입구와 건물에 광고용 현수막을 내거는등 과열 경쟁을 보이고 있다./김상구 기자 ttiger39@ |
“공부에 관심 없는 아이, 꼴찌하는 아이, △△학원이 책임지겠습니다.”
“특목中, 특목高, 최상위권 학생만을 위한 맞춤형 교육, ○○○학원 뿐입니다.”
“△△△△대회 최우수상 다수, 명문대학 입학의 지름길 ○○학원 손에 달렸습니다.”
일선 학교의 여름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지역 학원가의 구애 손길이 과감해지고 있다.
학생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학원가의 광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학생이나 학부모들 역시 어느 학원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지만 과대광고에 따른 주의도 요구되고 있다.
18일 지역 학원가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맞아 학원가를 찾는 발길이 늘면서 학원가 또한 소비자 선점을 위한 치열한 광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방학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학생이나 학부모들로서는 소위 명문대학에 입학하고 싶은 공통적인 목표로 학원을 찾고, 학원가는 이들의 목적 달성을 강조하며 수요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학교 수업 이외에 방학 때 부족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보충해 더 나은 대학의 입학을 원하기 때문이다. 학원가 또한 이들의 열망을 적절하게 이용하면서 수익창출을 꾀하는 것이다.
일부 학원은 사전 테스트를 거쳐 최상위권 학생들만 수강이 가능하도록 철저한 '수질관리'를 하고 있으며 또 다른 학원은 '꼴찌만세'를 강조하면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A학원 관계자는 “방학 때는 소위 '물 반 고기 반'이란 표현을 쓸 정도로 학생들이 몰리기 때문에 광고나 홍보효과가 크게 좌우한다”며 “일부 대형학원을 제외하고 중소규모 학원들은 사활을 걸고 학생 모집에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등지에서 내려온 대형학원 프랜차이즈는 명성에 걸맞게 학생들이 '알아서' 모여들지만 중소규모의 지역 학원들은 사정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수요 확보를 위한 학원가의 무차별적 공습에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선택도 고민이다. 학원비 부담이 적지 않지만 자칫 학원 수강에 따른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시교육청도 방학 중 학원가의 불법, 과대광고를 집중 단속하는 등 피해발생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학부모 김 모(여·42)씨는 “상담을 하면 학원마다 시설이나 강사진이 최고라고 홍보하지만 그 말을 곧대로 들어야 할지 파악이 쉽지 않다”며 “다른 학부모들도 학원 선택에 대한 고민은 비슷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