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관 타파 '비장의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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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관 타파 '비장의 카드'

대전시티즌 유상철 감독 선임 승부조작사건 후 팀 분위기 안정 최우선 과제

  • 승인 2011-07-17 17:03
  • 신문게재 2011-07-18 14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총체적 난관 속에 '7-0팀(9일 포항 0-7 패, 16일 경남 전 1-7 패)'이라는 굴욕의 대전시티즌이 유상철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왕선재 감독을 경질한 지 보름만의 일이다. 그동안 수많은 후보를 차기감독 물망에 올린 대전은 지명도와 능력을 겸비한 40대 젊은 감독이란 기준을 토대로 유상철 춘천기계공고 감독을 선임하고 대전시티즌의 지휘봉을 맡겼다.

▲유상철 카드를 뽑아든 대전=대전시티즌은 '구단 재창단 의지에 맞는 젊고 패기 있는 감독' '젊은 선수들과 소통하며 혼연일체를 이룰 수 있는 감독'이라는 말로 유상철 감독 선임배경을 설명했다.

'구단이 새롭게 재창단하는데 어떤 인물이 적합한가?'에 대해 고심을 거듭한 끝에 유상철 카드를 뽑아든 김광희 대전시티즌 사장은 “현역선수 시절 축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던 유상철 신임감독이 지도자로서 프로에서도 한번 해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하는 등 재창단하려는 구단의지와 감독의 의지가 맞아떨어져 차기감독으로 선임했다”라고 덧붙였다.

5~6명의 차기감독 후보들 가운데 프로에 첫발을 내딛는 유상철 감독의 강한 의지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설명이다.

김광희 사장은 유상철 신임감독의 계약조건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유상철 카드가 현실적으로 최선의 길이었다'라는 김 사장은 “(승강제도입으로)내년 시즌이 대전구단에는 매우 중요하다. 유상철 감독과 구단의 목표가 충족되지 않을 때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하는 것 등을 옵션으로 걸었다”라고 말했다.

▲총체적 난관 돌파하나=유상철 신임감독의 제 1과제는 '빠른 시간 내 선수단 안정'이다. 지난 5월 승부조작으로 9명의 선수가 기소된 대전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윤식 사장이 사퇴했으며, 왕선재 감독마저 경질됐다.

선수단 분위기는 엉망이 됐고, 이는 곧바로 경기력 저하로 이어져 지난 9일 포항 0-7 패, 16일 경남전 1-7 패라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성적을 냈다. 지난 한 달여 동안 대전은 쑥대밭에 되고 말았다. 선수 기근에 그나마 남아있던 선수들마저 뒤숭숭한 분위기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현역 시절 멀티플레이어의 원조로 '유비'로 불리던 유상철 신임감독이지만 새내기 감독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선수단에 변화를 가져올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광희 사장은 “하루아침에 변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변하면 팬들도 기대할 것이다”는 말로 유상철 신임감독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축구 관계자는 “승부조작, 감독경질 등으로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유상철 신임감독이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대전선수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선수들을 한데 묶는 일을 가장 먼저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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