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오후 10시35분 유성IC를 지나 조치원 방향의 감성 3거리를 통과하던 신원 미상 운전자의 승용차가 주의 부족으로 간이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분리대가 넘어지면서, 맞은편 차량 2대가 이와 부딪히고 뒤엉켜 어린 아이를 포함한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대전 유성과 세종시를 연결하는 국도1호선 구간이 위험천만 도로로 방치되고 있다.
17일 연기경찰서 및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국도 1호선 본 구간에서는 왕복 8차선 연결도로(8.7㎞) 공사가 2007년 11월 착공 이후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장기간 공사 진행 중인 특성이 반영된 탓인지, 도암 3거리부터 발산 3거리로 이어지는 도로 곳곳에는 각종 교통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전방 시야를 가리는 곡선 주로가 많고, 플라스틱 재질의 간이 중앙분리대를 임시로 설치하면서 사고 발생 시 2차 피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통행량도 공사 차량 및 방문객 증가 등으로 인해 연기군 소재 전반 도로와 비교할 때 많아, 사고 발생이 더욱 우려되고 있다.
그나마 완충작용을 하던 과속 및 신호 단속 카메라 2대도 철거되면서, 상당수 운전자들이 80~100㎞/h 이상 과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청 등 관계 기관이 이를 감안해 곳곳에 설치한 '절대 감속 60 천천히', '위험 급커브 서행', '제차 서행' 등의 표지판도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는 빈번한 사고로 이어지고, 위험천만한 상황을 수시로 연출하고 있다.
경찰의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지난해 사망사고도 적잖았고 올 들어서도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간이 중앙분리대를 충격해 스스로 전복되거나 맞은편 차량의 연쇄 추돌사고를 유발하는 등 교통사고도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계 당국은 올해 말 공사가 완료되면 나아질 것이라며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현지 도로사정을 잘 모르는 외지 운전자들로 인한 사고가 많다”며 “해당 도로 공사업체에게 안전시설 설치를 권고하는 등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청 관계자는 “기존 도로를 확장하는 구간이다 보니 구조물로 인해 위험요인이 발생하고 있어, 교통안전시설을 충분히 배치했다”며 “담당 경찰서가 개선의견을 내면, 적극적인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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