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세공비까지 합치면 순금 반지 하나만으로도 25만~30만원까지 해 양해를 구하고 예물은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며 “금값이 계속 오를 것이기 때문에 가게에서는 재테크 개념으로 금제품을 많이 구입하라고 했지만, 크게 여유가 없는 지금으로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부 박혜진(32ㆍ서구 정림동)씨는 지난해 봄 아들 돌잔치에 들어온 금반지와 금열쇠 등을 볼때마다 흐뭇해 진다. 금값이 계속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데다 앞으로도 금값의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금의 경우 큰폭으로 떨어지는 일이 없는 데다 가격도 지속적으로 올라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제는 쌈짓돈이 생기면 금 부터 사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금값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7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금 소매가는 살 때 기준으로 3.75g(1돈)에 지난 15일보다도 600원 오른 21만7800원을 기록했다.
18K는 17만9685원, 백금은 25만6850원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9일 순금 21만4500원, 18K 17만6962원, 14K 13만8395원보다 3000원 안팎이 올랐다.
팔때 기준으로는 순금 1돈이 19만7000원, 18K 14만1900원, 백금 20만7500원이다.
9일 순금은 19만4000원, 18K 13만9700원에 거래됐었다.
금 소매가는 2007년 7만7572원에서 2009년 15만6200원, 2010년 19만3050원으로 급등했으며 올 들어서 21만원 선을 넘나들었다.
이렇게 금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들어 국제 금값이 10% 넘게 상승하면서 국내외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최문재(43ㆍ중구 태평동)씨는 “금값이 계속 오르면서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금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거나 금 선물등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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