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각종 필요한 재료들을 쉽게 구할수 있는 데나 카페나 SNS 등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게 된 점도 이러한 셀프족의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셀프의 진화는 어디까지 왔을까? <편집자 주>
▲이젠 아이스크림도 직접 만들어 먹는다=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올초부터 계속된 각종 먹거리의 가격 인상으로 집에서 직접 간식을 만들어 자녀에게 먹이는 홈메이드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더욱이 몇해전부터 간단한 별미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출시된 홈메이드 제품들이 여름철을 맞아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등까지 다양해진 것도 한 이유다.
삼양사는 여름철을 맞아 아이스크림을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큐원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만들기' 3종을 내놨다. 아이스크림믹스 봉지와 우유를 섞어 냉장고에서 얼리기만 하면 바로 아이스크림이 되는 간단한 방식으로, 출시 한달만에 10만개나 팔렸다.
평소 액체 요쿠르트를 얼려 먹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아예 얼려먹는 요쿠르트도 나왔다. 한국야쿠르트의 '요러케'는 평소 액체 요쿠르트를 얼려 먹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해 개발된 '얼려먹는 요쿠르트'다.
식재료뿐만 아니라 집에서 손쉽게 만들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두부ㆍ두유제조, 와플 메이커, 누룽지 제과기 등 종류도 무궁무진하다.
더욱이 제조법도 기본 재료들만 구비하면 간단히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커피 전문점의 커피값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간편하고 맛있는 캡슐커피 머신기도 인기다. 캡슐커피 머신의 경우 가정용 커피머신기의 불편함을 덜고, 미리 로스팅과 브렌딩 과정을 거친 커피 원두를 진공 포장해 캡슐에 넣어 커피전문점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셀프 제작 돌아온 DIY=한 동안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수그러졌던 DIY(Do it Yourself) 상품도 최근 들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물가가 오른데다 가구하나에도 자신의 개성을 내보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 5일제 정착으로 주말 등 여가 시간이 많아진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주말을 이용해 간단한 집안 가구 만들기가 새로운 취미생활로 떠오르면서 DIY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인기에 발맞춰 인터넷으로 부자재들을 주문하거나 만든가구의 모양과 아이템 등을 공유하는 사이트도 속속 늘고 있다. 크기별로 재단된 가구 만들기용 목재와 반제품 제품 등을 통해 취향에 따라 마감을 할수 있도록 한 목재 전문몰이 속속 개설되거나 각종 철물재료와 친환경 페인트까지 마련해 놓고 있어 자신만의 가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립은 됐지만 페인트 마감이 되지 않은 가구인 반제품 가구도 나와 원하는 수종과 크기에 따라 자신만의 책장, 책상, 침대 등을 만들수 있다. 가방, 지갑, 휴대폰케이스 등 각종 액세서리도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원단부터 버클 하나하나까지 본인이 직접 선택해 만들 수 있는 레더쇼핑몰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쑥쑥 커가는 아이들의 옷값이 부담을 느낀 주부들을 중심으로 직접 아이옷을 만들어 입히는 주부들도 늘고 있다. 이로 인해 각 관공서, 시민단체의 평생교육원에는 재봉과정이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각 서점의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서도 '간단한 옷만들기', '아이들 패턴서' 등의 재봉관련 서적들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한 번 맡길때마다 몇십만원이 훌쩍 넘는데도 먼가 찜찜한 자동차 정비에도 셀프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과거 몇몇 전문가, 혹은 자동차 마니아들만의 전유물이던 셀프정비가 일반 오너드라이브에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일반 가정에서는 쉽게 구비할수 없는 리프트, 장비, 공구 등을 구비해 정비소에서 할 수 있는 작업들을 운전자가 직접 할수 있도록 하는 셀프정비숍도 등장했다. 공임비가 없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정비사가 옆에서 조언을 해주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무리없이 이용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단순히 간식거리 정도에서 끝나던 셀프족들이 최근 들어서는 가구, 옷까지 전방위로 넓어지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부자재 시장도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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