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문체부는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추진한 4대강사업의 근본 취지와 관련, 명확한 원칙도 없이 정치적으로만 접근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실제 문체부는 오는 10월 4대강살리기 사업의 준공을 축하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4대강 추진사업 지역인 한강(여주시), 영산강(나주군), 금강(부여), 낙동강(안동시·부산 북구)을 선정, 해당지역에 국비2억5000만원, 지방비 2억5000만원 등 총 5억원의 축제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
하지만 공주시민과 지역 정치인들은 공주와 부여에서 똑같이 4대강 사업이 진행됐고 매년 같은 예산으로 백제문화제를 동시에 개최하며, 게다가 올해는 개막식이 공주시에서 열리는데 인근 부여군에만 4대강 준공 기념 축제예산을 지급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이 같은 행사는 보를 중심으로 행사가 치러지는 만큼, 공주시의 경우 보가 시내권에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고 보 옆으로는 2010년 세계대백제전 당시, 20억 여원을 들여 설치한 수상무대가 있어 4대강 홍보에는 공주시가 월등하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정부지원사업은 각 지자체로부터 사업 공모를 통해 우수한 제안서를 토대로 지역을 선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인데 이러한 절차를 무시하고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문체부가 지역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비판이다.
이와 관련, 공주시 관계자는 “문체부 관계자가 선정된 해당지역 관계자들에게만 전화 또는 메일을 통해 결정했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이뤄졌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한편, 충남도 관계자도 “어이가 없다. 사전 협의를 거쳐야 했다”며 “지역특성을 고려치 않은 일방적인 선정으로 인해 지역갈등만 부추기는 꼴이 되고 있다”며 “문체부에서 5월께 보조금을 청구하라는 공문밖에 온게 없다”며 탁상행정을 비판했다.
/공주=박종구 기자 pjk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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