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병원 환자후원 캠페인 '사랑의 자투리'를 통해 무료수술을 받은 팃<사진 가운데>씨와 의료진. |
안면마비로 눈이 감기지 않는 등 얼굴 반쪽의 신경을 잃었던 캄보디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가 선병원 환자 후원 캠페인 '사랑의 자투리'로 무료 수술을 받았다.
'사랑의 자투리'는 선병원 환자후원 프로그램으로 참여희망 직원에 한해 월급에서 일정금액을 공제해 적립했다 불우 환자들에게 무료 수술을 해주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이 캠페인으로 현재까지 34명의 환자에게 무료수술의 혜택이 돌아갔다.
선병원은 지난 8일 안면마비로 3개월 가까이 고통받던 팃(31)씨에게 안면신경감압술을 시행했다.
이번 수술은 팃씨가 근무 중 갑작스런 물체에 의한 목 뒤쪽의 충격으로 쓰러진 뒤 얼굴 마비가 오자, 농장 주인이 이주외국인종합복지관과 외국인진료센터, 대전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에 치료방안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돈을 벌기 위해 지난해 11월 한국에 온 뒤 논산의 한 농장에서 일해 온 팃씨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안면마비로 하루하루 힘들게 보내왔다.
팃씨의 수술을 집도한 귀코목센터 신명석 과장은 “내원 당시 안면신경 마비 단계 중 가장 심한 단계인 완전마비에 해당됐다”며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뼈조각들을 확인해 제거한 뒤 안면신경감압술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신 과장은 “수술 후 바로 눈꺼풀과 입의 움직임이 호전됐으며, 근전도 검사 결과 안면신경이 반응을 보이고 있는 등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팃씨는 “다친 뒤 캄보디아에 계신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연락도 못하고 지냈었는데, 수술이 잘 돼 이제는 연락할 수 있을 것 같다. 수술을 해주신 선생님과 간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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