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체육 종합평가라 할 수 있는 전국체전에서 14년 연속 상위권 유지 등으로 타시도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상하며 자긍심을 가졌던 도 체육회와 체육인들은 최근 발표된 경영평가(2010년 1~12월)에서 최하위등급을 받자, 자괴감에 빠졌다.
매년 충남도 경영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던 도체육회는 전년보다 예산이 삭감된 가운데 지난해 전국체전 4위라는 최고의 성적을 거둬, 올해만은 내심 좋은 평가를 기대했지만, 물거품이 되고 만 것이다.
체육인들은 도 체육회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평가 기준 뿐만 아니라 '체육회가 경영평가 대상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도체육회나 체육인들이 지적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평가기준은 ▲경영부문(학교 체육관련, 선수연계육성 등) ▲관리부문(중장기계획 수립 등)이다.
학교 체육관련 평가지표들은 대부분 도교육청 관련 사항으로 예산 수립과 집행 등이 교육청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에도 도체육회가 평가 대상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충남도가 예산문제로 실업팀 창단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실업팀 창단 등을 체육회 평가잣대로 들이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체육회 중장기발전계획 미수립도 체육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도체육회는 그동안 경영평가 개선사항으로 지적된 중장기발전계획 수립을 위해 도에 예산을 요구했지만 매년 거절당했다. 한마디로 예산 없이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라고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맹단체 전무이사인 A씨는 “예산을 전적으로 도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체육회가 예산지원 없이 실업팀을 창단할 수 없는 일이다. 또 예산 지원 없는 중장기발전계획은 무의미한 일이다”라며 “체육회가 수익사업을 하는 단체가 아닌 이상 현실과 동떨어진 충남도의 경영평가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며 경영평가 개선을 요구했다.
한편, 대전시 체육회도 2007년과 2008년, 2년간 대전시 산하 경영평가 대상기관으로 대전시 평가를 받았지만, 현실과 맞지 않다는 경영평가단의 자체분석에 따라 경영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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