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 11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자유선진당을 비롯한 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세력 통합 논의에 대해 “영호남의 지역 정당적 구조를 그대로 인정한다면 충청도는 영원한 3등 지역 밖에 안 된다. 충청도에 불이익”이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 본격화 됐다.
안 지사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자유선진당 지도부는 13일 최고위원회 회의 등을 통해 강하게 비난을 퍼붓는 등 공세를 취했고, 14일에는 민주당 대전시당이 재차 선진당 지도부를 반박했다.
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안 지사 개인적인 한국정치 비전을 제시한 것에 당 지도부가 합동으로 성토할 일은 아니다”며 “선진당의 처지야 십분 이해하지만 안 지사에 대한 인신공격은 도가 지나쳐 묵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시당은 이어 “정치인의 개인적 소신 피력에 공당이자 제3당인 자유선진당 지도부가 무더기로 덤비는 모양새는 충청인의 정치 역량에 대한 자괴감으로 다가 온다”면서 “안 지사의 발언은 현실 정치 지형에서 영남 또는 호남과 대결구도로 숫자싸움을 해서는 충청권이 영원히 변방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안지사의 발언을 두둔했다.
시당은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정치적 가치관이 본류를 이루는 한국정치 지형을 만들 때에만 충청권이 또는 충청인이 중앙정치의 주류로 부상할 수 있다는 논리 아닌가”라며 “그런데 선진당 지도부는 충청인이 단결하지 말아야 된다는 소리냐는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인신공격을 하고 있으니 볼썽사납다”고 힐난했다.
시당은 “한국정치는 이제 가치관에 의한 구도로, 정책비전에 의한 지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선 13일 변웅전 선진당 대표는 충청 관련 지역색 발언과 관련, 최고위원회의에서 “영남이 뭉치면 화합이고, 호남이 뭉치면 통합이고, 충청권이 뭉치면 지역주의 운운하는 정치인과 언론인의 선입견을 완전히 불식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변 대표는 “왜 충청도가 뭉치면 지역주의고, 영남과 호남이 뭉치면 화합·통합이냐”고 반문한뒤 “대한민국 정치인과 언론인은 충청도를 가지고 폄훼하고 비난하는 발언을 삼가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류근찬 최고위원은 안희정 지사의 이름을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류 최고위원은 “안희정 지사의 발언은 지역주의 정당, 충청도에서 지역주의 정당을 해체시켜야 한다는 내용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나는 안희정 지사의 망언으로 평가한다”고 주장했다. /최재헌 기자 jaehe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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