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 시름에 젖은 충남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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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 시름에 젖은 충남바다

해수욕장 개장에도 썰렁 횟집·숙박업소 개점휴업 보령어항 매출 80% 감소

  • 승인 2011-07-14 18:11
  • 신문게재 2011-07-15 1면
  • 김형중·태안=김준환·서천=나재호·보령=오광연 기자김형중·태안=김준환·서천=나재호·보령=오광연 기자
“하루가 멀다하고 내리는 비로 횟집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고요. 숙박업소도 예약취소가 잇따라요.”
서해안지역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곳곳의 관광지에 위치한 횟집과 숙박업소 주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물폭탄' 장마가 지속되면서 관광객이 줄어들어 민박과 펜션 등 숙박업소와 해수욕장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태안=전국 최다의 해수욕장이 위치한 태안반도의 해수욕장들은 지난달 24일 만리포해수욕장 개장을 시작으로 몽산포, 꽃지해수욕장 등이 줄지어 개장했지만 개장일을 비롯해 비가 계속되면서 손님맞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로 태안군에는 이달에만 10일 동안 비가 계속돼 평균 400㎜를 기록하는 등 연일 내린비로 12일 현재 태안군내 32개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5만3043명에 불과하다.

상인들은 초·중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고 23일과 24일 연포해수욕장에서 서해안 해변축제, 25일에는 몽산포해수욕장에서 국제모래조각페스티벌 등 각종 축제들이 열려 피서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보령=집중호우로 인해 보령시 신흑동 대천해수욕장과 어항의 상권이 무너져 지난해보다 매출이 80% 이상 감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수욕장에서 장사는 하는 박창수(전 상인협회장)씨는 “이번 집중호우로 대천해수욕장의 횟집들은 찾아오는 관광객이 전혀 없어 상인들은 출근해서 허탕치고 갈때가 다반사다”라며 한숨을 쉬고 있다.

▲서천=서천지역 상인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춘장대해수욕장 주변의 숙박업소와 횟집은 피서객들의 발길이 뚝 끊겨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개장한 춘장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에 불과한 실정으로 백사장은 한산하다 못해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상인 김모(58·서면 도둔리)씨는 “여름장사는 하늘이 도와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쉬지 않고 내리는 비로 올해는 적자를 면키 어려울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김형중·태안=김준환·서천=나재호·보령=오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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