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12월18일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유조선 사고로 인한 기름방제작업 마치고 돌아가는 자원봉사자들의 무거운 발걸음 위로 석양이 비추고 있다./사진=중도일보 DB |
<속보>=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유출 사고의 교훈을 간직할 기념관 건립 사업이 늦어지면서 당시 수집한 중요 자료들도 3년째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13일 국립중앙과학관에 따르면 유류유출 사고 당시 수집했던 생물 표본과 영상 자료 등 1만여 점이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이는 2008년 국립중앙과학관이 충남도의 의뢰를 받아 사고 당시 피해 현장 등에서 수집한 것 들이다. 이 자료들은 조류 60점, 어류 90점 등 사고 당시 바다와 육지 등에서 서식하던 생물 8000여점이 대부분이다.
생존 여건이 열악한 기름 바다에서 생명을 유지한 것들이어서 귀중한 연구자료로 평가받는다.
특히 조사 당시 연구원들이 발견한 미생물 4종 가운데 1종은 연구결과 전 세계적으로도 발견된 적이 없는 종으로 판명되는 등 학술적 가치는 물론 교육적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자료가 보관 중이다.
하지만 기념관 건립이 지연되면서 이 자료들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연구관이 건립되면 이 자료들을 이전, 전시해 사고 재발을 방지하고 해양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기념관 건립이 미뤄지면서 전시, 보관 장소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방대한 양의 자료를 수년째 보관하고 있는 국립중앙과학관도 적잖은 부담을 안고 있다. 양이 많아 수장고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관리에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국립중앙과학관 관계자는 “양이 많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해 부담이지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소중한 자료이기 때문에 잘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 2007년 12월27일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기름 방제작업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사진=중도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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