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원 관계자는 “정확한 상황과 사인에 대해서 언급하기는 곤란하지만, A군에게 30분간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끝내 숨졌다”고 말했다.
사인은 메밀 알레르기로 인한 쇼크사로 추정되고 있다.
A군은 지난 10일 학교 친구 18명과 함께 강원도 강릉 경포대로 MT를 갔다. 평소 메밀 알레르기가 있던 A군은 친구들과 이튿날 점심으로 강릉 모 식당에서 메밀국수와 순대 등을 먹었다. 이후 자신의 집이 있는 경기도로 향하는 버스에서 호흡곤란을 호소, 병원으로 급히 후송됐지만 소생하지 못했다. KAIST는 A군이 숨진 원주 모 병원으로 학교 관계자를 급파,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등 사건수습에 나서고 있다.
KAIST 관계자는 “MT에는 교수가 동행하지 않았으며 학생끼리만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숨진 학생의 경우 자신이 메밀 알레르기가 있다고 평소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왜 메밀 음식을 먹게 됐는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해당 재료로 된 식품을 먹었을 때 쇼크 위험이 높아, 될 수 있으면 이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을지대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는 “음식 알레르기는 몸의 면역 체계가 특정 음식물을 해로운 침입자(항원)로 잘못 알고 과민하게 반응하는 증상”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메밀이나 계란, 번데기 쇼크가 많으며, 심한 경우 음식을 섭취한 직후 급성 쇼크로 곧바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진규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장은 “식품 알레르기 치료는 원인이 되는 음식물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면 이를 회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하지만, 잘 모르는 상태에서 먹게 됐으면 의료진을 찾아 신속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KAIST에서는 올 들어 재학생 및 교수 4명이 자살하고 2명이 사고사를 당하는 등 비보가 잇따르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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