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충남도당 김호연 위원장이 중앙당 재정위원장에 임명됨에 따라 유임 여부는 유동적인 상황이다.
한나라당 대전시당은 당초 12일 당협위원장 회의에서 시당위원장 선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당협위원장의 불참으로 오는 주말께 별도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시당에서는 친박계로 분류되는 윤석만 현 시당위원장과 친이계로 분류되는 나경수 서구을 당협위원장이 각각 시당위원장직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지방선거 직후 시당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도 경쟁이 예상됐으나, 당협위원장단의 의견 조율로 윤석만 현 위원장이 호선됐었다.
시당은 일단 이번에도 당협위원장단에서 의견을 조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경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번에 선출되는 시당위원장은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되는 등 상당한 무게감을 가지고 공천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출마 희망 인사들간 조율이나 양보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많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윤석만 위원장은 “아직 다른 당협위원장들과 의견을 나누지 못해 전체적으로 뜻을 모아보려 한다”며 “개인적으로 한번 더 맡겨진다면 열심히 해보려는 의지가 있고, 얘기를 나눠봐서 필요하다면 경선을 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경수 위원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을 정리하지는 않았지만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기회가 되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며 “당협위원장들이 모여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다보면 좋은 결론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일각에서는 시당위원장으로 박성효 전 최고위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현직 당협위원장은 아니지만 일부에서 내년 총선을 감안해 박성효 전 최고위원을 시당위원장으로 모시자는 얘기가 있다”며 “총선을 앞둔 시기인 만큼 만약 경선을 하게 되면 또 다른 의외의 인물이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박성효 전 최고위원도 “아직은 얘기를 들은 바가 없지만 시간이 있는 만큼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충남도당은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인 김호연 현 위원장의 유임 쪽으로 가닥을 잡아 왔으나, 김 위원장의 중앙당 당직 임명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충남도당 관계자는 “명문화된 규정은 아니지만 통상 당내에서 중앙당 당직과 시도당위원장을 겸직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우선은 김호연 위원장 본인의 의지와 중앙당의 방침을 지켜보며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해외 출장중인 김 위원장이 이번 주말 귀국하는대로 도당위원장 선출 논의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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