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시설 때문에 11명 투병·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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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시설 때문에 11명 투병·사망”

서산 팔봉면 주민 “신체·경제피해 심각” 보상·지중화 요구 한전 “원인관계 규명 어렵고 판례도 인정안해”

  • 승인 2011-07-12 14:47
  • 신문게재 2011-07-13 18면
  • 서산=임붕순 기자서산=임붕순 기자
서산시 팔봉면 대황리와 양길리, 덕송리 주민들이 마을의 중앙을 관통하여 지나는 송전시설로 인해 난치병과 암발생으로 투병중이거나 사망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며 정당한 보상과 철탑 지중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서산시 팔봉면 지역을 관통하는 송전시설은 765kv 및 354kv 각 1기 등 총 3기로, 7년전에 765kv 설치 이후 송전선로에서 100m이내 인접하여 거주하는 14세대 주민 29명 중, 현재까지 8명이 난치병과 암발생으로 사망했고, 3명이 암 투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대부분 고령 농민으로 송전시설에 매일 직·간접적으로 노출되어 지금까지 총 11명이 난치병과 암발생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했고, 송전시설 인근 소유 토지를 매각하고 싶어도 토지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경제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지난 8일 진정서를 제출하는가 하면, 덕송1리는 지난 7년전 765kv 송전시설 건립시 제외시켰던 마을 발전기금 지원금액에다 현재까지 물가상승률을 합산하여 보상하여 줄 것과 현재 마을을 지나고 있는 송전시설을 서울이나 신시가지처럼 지중화해 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관계당국에 제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민들은 오는 31일까지 한국전력공사에서 회답이 없을 경우, 인근 개인 소유 토지에 공작물을 설치하여 두 선로의 관리·보수용 접근로를 폐쇄할 것을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갈등의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철탑이 지나는 선하지 보상은 자원이 엄청나게 소요되어 미루어 오다가, 2009년부터 정부에서 선하지 보상 승인, 태안화력에서 신당진 변전소까지의 선하지 보상이 지난 1월 31일부터 확정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철탑을 바라보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는 부분은 약간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난치병, 암등과의 정확한 원인관계 규명이 어렵고, 법원 판례에서도 인정을 하지 않고 있어 보상이 어렵다”고 밝혔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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