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사정기관의 고강도 수사와 상급기관의 감사가 이어진 천안시청 구내식당 공무원 이용률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12일 천안시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말 현재 시청 구내식당 이용자는 연인원 5만8217명으로 이 가운데 공무원은 69.9%인 4만688명에 달했다.
월별 공무원 이용자는 1월 7230명, 2월 5082명, 3월 6860명, 4월 6558명, 5월 6963명, 6월 7995명 등 지난 5월부터 갑자기 급증세를 보였다. 1월은 공무원 이용자가 많아 보이지만 대학생아르바이트와 청년실업 대책사업 때문으로 실제 공무원 월평균 이용자는 6400명 안팎으로 지난달 무려 24.9%나 늘었다.
지난해에도 아르바이트생이 많았던 1월과 통계교육 등으로 임시직이 늘었던 4월을 제외하면 시청 공무원의 구내식당 월평균 이용자는 6500명에 불과했다.
공무원들의 구내식당 이용이 늘어난 것은 5월부터 2개월 동안 진행된 검찰의 천안시청 공무원에 대한 고강도 뇌물수수 수사가 직접적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천안검찰은 천안시청 국장 1명(4급), 과장급 3명(5급), 건축직원 1명(7급) 등 모두 5명을 2000만에서 4억80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감사원과 충남도 감사가 잇따라 진행되면서 공무원들이 외식할 경우 업자들로부터 접대를 받는다는 오해의 소지가 크자 몸을 사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급격히 오르는 시중 음식점 외식비와 비교해 2005년부터 한차례도 인상되지않은 2500원의 비교적 저렴한 식사비도 지갑이 얇은 공무원 이용자 증가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구내식당의 이용시간이 제한된 일반인 이용자는 많이 줄어들었다. 올 들어 6월 말 현재 시민이용객은 1만7529명으로 전년 동기 2만6587명에 비해 34.1%나 줄었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일반인의 구내시당 이용시간을 기존 낮 12시에서 12시30분부터로 30분 늦추면서 이용자가 급감했다.
한편, 천안시청 구내식당은 음식재료비 인상 등으로 상반기 3200여만 원의 적자를 기록해 커피숍의 수익금 일부를 지원받았지만, 적자보존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각종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면서 공무원의 구내식당 이용이 평소보다 늘어난 것 같다”며 “상반기 적자와 이용자 수를 감안해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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