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유성기업 시위현장을 보며…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독자투고]유성기업 시위현장을 보며…

  • 승인 2011-07-12 14:39
  • 신문게재 2011-07-13 21면
  • 이용석·경찰공무원이용석·경찰공무원
얼마 전, 수백명이나 되는 노조원들이 회사 입구까지 행진을 했다. 여러 피켓을 들고, 풍선을 들면서 자신들의 뜻을 알리는 것을 보면서 다들 자신들의 입장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문제는, 집회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노조측과 용역측에서 불만이 쏟아져나와 한 두명씩 욕을 하게 되었고 개인대 개인에서 집단간의 문제로 커졌다는 것이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물병이 오고가고 급기야는 벽돌을 던지고, 소화기까지 투하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던 것인데, 경찰은 그 중간에서 오고가는 물병과 벽돌을 고스란히 맞았다. 아름다운 선진 시위문화보다는 상처뿐인 외침이었던 것이다.

30~40분 동안의 격한 몸싸움이 있었고 다쳐서 물러나는 노조, 벽돌을 맞아 119응급차에 실려가는 용역, 더 이상의 위험은 없다고 판단하고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는 경찰. 평화로운 거리가 되었는가 싶었는데, 시위현장은 말 그대로 물병, 종이, 피켓, 소화기 분말가루 등으로 가득찬 '쓰레기 천국'이었다. 쓰레기 정문, 굴다리 밑에 난잡하게 펼쳐진 수십개의 돗자리 이 사회의 불순물을 누가 가져오고 누가 버린 것 인지…. 결국은 누가 처리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더욱 큰 문제는, 벽돌이 날아다니는 시위현장에 노조원들의 아이들이 있었다는 것인데, 이 어린이들이 왜 있는가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꿈나무들의 머릿속에 이런 불순한 사회의 아픔을 알려주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쓰레기 하나라도 세심하게 신경쓰고, 어른들의 문제는 어른들끼리 해결하는 것이 이 사회의 미래를 위한 조금의 배려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용석·경찰공무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