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분 동안의 격한 몸싸움이 있었고 다쳐서 물러나는 노조, 벽돌을 맞아 119응급차에 실려가는 용역, 더 이상의 위험은 없다고 판단하고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는 경찰. 평화로운 거리가 되었는가 싶었는데, 시위현장은 말 그대로 물병, 종이, 피켓, 소화기 분말가루 등으로 가득찬 '쓰레기 천국'이었다. 쓰레기 정문, 굴다리 밑에 난잡하게 펼쳐진 수십개의 돗자리 이 사회의 불순물을 누가 가져오고 누가 버린 것 인지…. 결국은 누가 처리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더욱 큰 문제는, 벽돌이 날아다니는 시위현장에 노조원들의 아이들이 있었다는 것인데, 이 어린이들이 왜 있는가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꿈나무들의 머릿속에 이런 불순한 사회의 아픔을 알려주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쓰레기 하나라도 세심하게 신경쓰고, 어른들의 문제는 어른들끼리 해결하는 것이 이 사회의 미래를 위한 조금의 배려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용석·경찰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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