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균형적인 의석 분포 속에서도 출범 초기 일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등을 둘러싼 원구성 갈등으로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제9대 의회는 출범 1년을 맞으며 활발한 의정 활동으로 일단은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여소야대' 형국에서 집행부와의 갈등 및 신경전으로 때로는 '견제 기능 강화'라는 긍정적 평가와 때로는 '발목잡기'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아왔으며, 의정 활동 과정에서 표출되고 있는 정당 간 이견과 이해관계의 충돌도 원활히 풀어가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제9대 충남도의회는 우선 지난 1년간 조례 입법 분야에 있어 왕성한 의정활동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제9대 의회는 1년 간 모두 10차례의 임시회와 정례회를 거치며 133일간의 회기를 운영했으며, 이 기간 모두 156건의 조례와 규칙 및 심의 안건을 처리했다.
특히 이 기간 제9대 의회 의원들은 '1의원 2입법'을 목표로 모두 31건의 조례안을 발의, 전대 의회 같은 기간에 비해 의원 발의 조례 건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10번의 회기 동안 9대 의원들은 모두 76건의 5분 발언을 통해 각종 도정 및 교육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했으며, 무사통과되는 경우가 많았던 단체장 발의 조례안에 대해서도 철저한 심의를 통해 일부를 보류 또는 부결 처리하는 등 나름의 감시와 견제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9대 의회는 도청이전 사업 등 도정 현안과 관련해 각종 특위를 구성, 국비확보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충청권 현안에 있어서도 3개 시도 의회 간 공조를 통해 적극적인 대응 활동을 펼쳤다.
다만, 도의회와 집행부의 소통 부족으로 주민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각종 조례안 처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원활한 타협보다 갈등을 표면화해 온 것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유병기 도의회 의장은 “개원 2년차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의회 기능인 조례 제정과 집행부에 대한 견제ㆍ감시 역할을 더욱 충실히 이행하면서 도청 이전과 금산세계인삼엑스포 성공 개최 등 당면 현안 해결에도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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